글로벌 영상·음향 업체 돌비가 자체 HDR(High Dynamic Range) 규격인 '돌비비전(Dolby Vision)'을 첫 채택한 LG전자 G6를 필두로 모바일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오태호 돌비 인터랙티브 이미징 부문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23일 서울 역삼동 돌비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마트폰은 이제 더 이상 저화질의 영상만을 볼 수 있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영상 콘텐츠가 가진 원래의 색깔을 볼 수 없었지만 콘텐츠를 제작할 당시의 컬러를 그대로 재현하는 돌비비전을 통해 사용자경험(UX)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업체 오얄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 출생)는 한 주에 2.9시간씩 스마트폰을 통해 TV를 시청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전체 이용자 중 30%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한다.
이런 와중에 LG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6에는 모바일 기기 최초로 ‘돌비비전'이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영상·음향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돌비가 탄생시킨 돌비비전은 색 재현율과 명암비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각광받는다.
오 부사장은 “이미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 돌비비전을 채택한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특히 18:9의 대화면이 특징인 LG G6와 돌비비전은 완벽한 매치”라고 강조했다.
HDR은 보다 실제에 가까운 명암과 색을 영상과 사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HDR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표준다이나믹레인지(SDR)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들이 눈을 통해 보는 세상과 흡사한 화면을 제공한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눈은 최대 0~4만 니트(휘도의 단위) 사이의 명암을 인식한다. 돌비비전은 이 중 0~1만 니트의 휘도를 표현할 수 있으며 색 표현력은 12비트까지 가능하다.
반면에 전 세계 HDR 시장의 표준을 놓고 돌비비전과 경쟁 중인 UHD얼라이언스의 ‘HDR10’은 0~1천 니트 사이의 명암 표현력과 10비트 색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돌비비전은 현재 가장 진보된 HDR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돌비비전은 LG G6 출시 전까지는 그동안 영화관 및 TV에 한정돼 적용된 기술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올해 초 소니가 공개한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과 LG G6에 HDR이 지원되면서 앞으로 모바일 시장에도 HDR 열풍이 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초로 18: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LG G6는 넓어진 디스플레이를 마케팅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 관계자는 화면의 크기가 디스플레이의 전부라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모바일 비디오의 품질 또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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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윤성준 과장은 "커진 화면에 어떤 요소를 더 추가하면 좋을까 내부적으로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이 HDR 기술이었다"며 "더욱 폭 넓고 밝은 색상을 제공하는 돌비비전은 현실에 더 가까운 색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돌비비전을 채택한 이유는 비단 고화질의 영상 때문만은 아니다. 돌비코리아 측은 자사의 돌비비전이 배터리 소모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경우 돌비비전을 사용해 영상을 시청할 경우 15% 정도의 배터리 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