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0대씩 팔린다...잘 나가는 '신형 그랜저'

일평균 판매량 전월보다 100대 증가...이례적 인기 평가

카테크입력 :2017/04/03 17:06    수정: 2017/04/03 17:42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대형세단 '신형 그랜저(IG)'가 질주가 거침이 없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신형 모델 만으로 1만대 판매를 넘겼다. 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점과 3천만원대를 넘는 준대형세단 차급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같은 차급은 물론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전 차종 중에서도 판매량 측면에서 경쟁 상대를 꼽기 어려울 정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지난 3월 1만3천112대가 팔려 전월(9천990대) 대비 31.2% 증가했다. 지난달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수(22일) 기준으로 일평균 596대가 팔려나갔다. 2월 일평균 판매대수(499.5대)보다는 약 100대(96.5대) 더 판매된 셈이다. 1월 일평균 판매대수(470.7대)보다는 120대가 넘게 늘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지디넷코리아)

신차가 나온지 3개월이 훌쩍 넘었지만 일평균 판매량은 다시 치솟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차 출시 후 1~2개월 정도 판매량이 정점에 오른 뒤 서서히 하락세로 진입하는 것과는 반대로, 신형 그랜저는 신차 효과가 오히려 가속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판매량은 신차 효과가 극대화 됐던 지난해 12월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1월 판매 돌입 불과 1주일 만에 4천606대가 판매된 데 이어 12월에는 3배 증가한 1만3천833대가 판매된 바 있다.

그랜저는 신형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월간 1만대 판매를 4개월 연속 돌파하며 지난달에도 1만3천358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상용차인 2위 포터(9천790대)와의 격차는 3천대가 훌쩍 넘는다.

그랜저 효과는 현대차 내수 전체 판매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6만3천7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20.1% 껑충 뛰었다. 그랜저가 현대차 전체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지난달 승용차종 전체 판매대수(3만486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절반에 육박한다.

당초 '쏘나타 뉴 라이즈'와 일부 수요층이 겹치는 간섭 효과를 예상했던 일각의 우려도 무색하다. 신형 모델이 투입된 쏘나타는 지난달 7천578대가 팔려 전월 대비 70.7% 판매량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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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신차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신형 그랜저에 모델 라인업을 추가하며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모터쇼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세하고 총 6개 엔진으로 동급 최대의 라인업을 갖췄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연비를 일반 경차급(16.2km/l)수준으로 끌어올리고, EV(전기차) 모드 가동 범위를 전 세대 모델보다 늘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그랜저 최초로 2.0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