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835로 커넥티드 시장 지배력 강화한다

VR, AR, AI, 자율주행 등 차세대 산업 공략 나서

홈&모바일입력 :2017/03/24 18:20    수정: 2017/03/24 18:26

(베이징(중국)=이은정 기자)“스냅드래곤을 통해 시스템온칩(SoC) 설계 기술을 소개해왔지만, 이제 스냅드래곤835는 하나의 칩 그 이상의 성능을 구현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스냅드래곤835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부를 것입니다.”

퀄컴 마이크 로버츠 프로덕트 마케팅 상무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로즈우드호텔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835 벤치마킹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스냅드래곤835는 더 이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냅드래곤835는 업계 처음으로 무선 신호 속도를 기가비트급으로 높이면서 연결성을 대폭 강화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35를 통해 세계 각지에 구축될 기가비트 LTE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추세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해 ▲VR·AR의 연결성 ▲클라우드 저장공간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퀄컴 관계자가 데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냅드래곤835는 그래픽 성능을 높여 3D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가비트 세대 진입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이미 기가비트 LTE 네트워크가 구축됐으며 37개 국가에 있는 47개 기업이 기가비트 구현을 위해 ▲LTE-A프로 기술인 256쾀(QAM) ▲다중 입·출력 4x4 마이모(MIMO) ▲주파수 대역을 묶는 3xCA(Carrier Aggregation) ▲라이선스지원액세스(LAA) 등 블럭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기가비트 LTE를 통해 몰입성을 강화한 VR, 커넥티드 클라우드 컴퓨팅,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 등 기능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냅드래곤835에 탑재된 X16 LTE 모뎀은 초당 최대 1기가비트(1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칩셋에 적용된 블루투스 5.0은 이전 버전인 블루투스4.2보다 무선 전송 속도 2배, 처리 용량은 8배 높다.

퀄컴이 진행한 데모 세션에서 스냅드래곤835가 탑재된 VR 기기는 하이파이(hi-fi)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며 레이턴시(지연성)를 낮춰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또 모션 트래킹 기능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보이는 화면과의 원근감에 변화가 생긴다. 기존 VR 화면은 사용자와의 거리에 변화가 없었다. 이를 기반으로 고사양 모바일 VR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도 지원된다.

마이크 로버츠 상무는 "기가비트 LTE 기능은 5G를 향한 단계 중 하나이고, 이는 모바일 5G 통신 경험과 멀티 모드 작동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퀄컴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5G 모뎀 칩셋 솔루션 스냅드래곤 X50을 선보이며 5G 시장에 꾸준히 대응해 왔다. 이는 밀리미터파 송수신기, 전력관리칩 등을 하나로 묶은 모뎀칩 플랫폼으로 5G 통신과 기존 4G LTE 통신을 동시에 지원한다.

퀄컴 마이크 로버츠 프로덕트 마케팅 상무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로즈우드호텔에서 스냅드래곤835를 발표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스냅드래곤 X50은 고주파 대역인 28기가헤르츠(GHz)대역을 지원한다. MIMO(다중입출력) 안테나 기술, 빔포밍 등을 갖추고 있고 다운링크 속도는 800메가헤르츠(MHz) 폭을 활용했을 때 최대 초당 5기가비트(Gb)까지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 사용화될 예정으로 탑재 애플리케이션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개될 전망이다.

퀄컴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CES 2017에서 “오는 2035년 5G 이동통신이 12조 달러(약 1경4천조 원) 수준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통신사와 앱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를 통해 3조5천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035년 5G 생태계가 만들어낼 일자리 수는 2천200만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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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835는 업계 최초로 삼성전자의 10나노 미세 공정이 적용됐다. 하드웨어적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 제품의 얇은 디자인을 구현,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14나노 1세대 대비 성능은 27%, 소비전력은 40% 개선했으며 배터리 수명·몰입감·캡처·연결성·보안 등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반도체 업체 매출 순위에서 인텔, 삼성전자에 이어 3위(4.5%)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퀄컴의 4분기 매출액은 62억 달러(약 6조9천5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순이익은 16억 달러(약 1조7천900억 원)를 기록하며 5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