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위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 뜬다

이색 상품 주문 생산으로 재고부담 덜어줘

인터넷입력 :2017/03/22 17:07    수정: 2017/03/23 15:03

이색 상품 주문 생산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규모로 제작·판매하는 소상공인에게 안정적인 판로을 열어주면서도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이색 제품으로 새로운 쇼핑 경험까지 안겨주는 게 돋보인다.

■주문생산 체계 도입... 재고 부담 덜고 수익 잡는다

소상공인의 판매처가 돼주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특징 중 하나는 주문생산 방식을 도입해 재고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는 점이다.

메이커스 포 카카오.

얼마 전 분사한 카카오메이커스도 그 중 하나다. 카카오는 지난 2일 공동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카카오메이커스로 독립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작년 2월 16일 출범해 지난 1년간 447개 업체가 참여, 주문 성공률 94.5%를 기록했다. 2월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81억, 누적 제품 판매 수는 1천651개다.

메이커스위드카카오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새로운 상품을 공개하고 일주일만 주문을 받는다. 주문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지고 최소 생산량 이상으로 주문 접수된 상품에 한해 일주일간 제작에 들어간다.

카카오페이 간편결제도 지원한다. 상품 제작이 확정되면 제품 결제액의 50%를 미리 지급해 초기 생산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독립 이후 상품 종류를 늘릴 계획이다. 기존 가죽, 아트토이, 도자기 등 수공업 제품 위주였던 상품 라인을 IT 전자기기, 패션 등 제조업 제품으로도 주문생산 상품을 늘릴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도 소규모 제조업체가 주문제작으로 안전하게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통로 중 하나다. 대기업의 마케팅 공세를 피하고 재고 부담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스'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수공예 전문 마켓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현재 약 2천명의 작가, 총 상품 수 3만여개를 보유했다. 올해 1월 기준 누적거래액 200억원을 달성했다.

검증 절차를 거친 작가만 상품 등록이 가능하며, 이니셜 각인 등 맞춤형 주문이 가능하다. 다량 제작은 불가하지만 섬세한 상품 제작이 가능한 수공예 작품 작가와 흔치 않은 상품을 원하는 이용자의 만남을 이끌어냈다.

마찬가지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도 중소기업의 이색 상품을 모아 판매하면서 상품 경쟁력 있는 업체의 성공을 도왔다.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인 선글라스 '정글 팬서'의 경우 달성 11일이 남은 현재 최저 주문 금액의 3415%를 달성, 약 7억에 가까운 거래액을 기록했다.

와디즈 펀딩으로 판매를 시작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의 '랩노쉬'는 펀딩금액 약 1억3천만원을 달성, 펀딩 종료 후 자사몰을 열고 편집샵, 소셜커머스, 백화점 등 오프라인 판매처까지 확보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랩노쉬가 펀딩을 시작한 2015년 말 때는 펀딩금액 1억원을 달성한 게 별로 없어 약 3개 정도였다"며 "아이디어만 있어도 시장성 검증이 가능해 지금은 많은 소상공인이 상품 판매를 문의한다"고 말했다.

■'상품 소개·소통·결제' 한꺼번에 해결하는 라이브커머스

판도라TV 라이브커머스.

소상공인의 접근성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도 있다.

판도라TV는 작년 11월 라이브 서비스 베타 버전을 내놨다. '라이브 커머스'를 내세우면서 상품성이 좋은 데 비해 소비자 접근이 어려운 소상공인의 아이디어 상품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였다.

지난달 8일 레고블럭 아트로 알려진 '픽셀그림' 판매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 수가 평소보다 67배 급증했다. 카라반 유통회사 아드리아의 26일 라이브 방송 당시에도 5만6천여명의 접속자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판도라TV는 4개월간의 라이브 서비스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지난 20일 결제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4월 중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토스가 적용되면 계좌번호 입력 시 단순히 문자 링크 클릭만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 별도 앱 설치도 필요없다.

판도라TV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상품 위주로 구성됐다. 대기업이 마케팅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의 아이디어 상품을 구매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