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솔린SUV' 다시 뜰까

싼타페·쏘렌토 가솔린 터보 추가...QM6도 출시 채비

카테크입력 :2017/03/16 08:28    수정: 2017/03/16 09:11

정기수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흔히 토크가 높고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중·단거리 도심 위주의 주행이 많고 패밀리카로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운전자라면 정숙성이 탁월한 가솔린SUV가 제격이다.

근래 출시된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SUV의 경우는 디젤 모델에 비해 차량이 지닌 힘의 비교 우위를 크게 체감하기도 힘들다. 연비 역시 디젤에는 미치지 못해도 큰 향상이 이뤄졌다.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솔린SUV의 판매 확대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형SUV 싼타페와 쏘렌토의 가솔린 모델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대형SUV 모하비를 제외한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맥스크루즈 등에 모두 가솔린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행보는 성장세가 주춤해진 SUV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판매 전략으로 분석된다.

싼타페 가솔린 2.0 터보(사진=현대차)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45만4천669대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33.8%로 0.3%P 줄며 5년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싼타페와 쏘렌토가 포진한 중형SUV는 전년 대비 11.8% 줄어든 26만6천509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판매되는 대부분의 SUV는 일부 수입차를 제외하고는 디젤 모델에 편중돼왔다"면서 "소음과 진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국산 가솔린 SUV의 잠재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형SUV 모델에 가솔린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동력성능 및 연비 개선을 위해 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싼타페와 쏘렌토에 얹은 세타Ⅱ 2.0 T-GDi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힘을 발휘한다. 2.0 디젤과 2.2디젤보다 토크는 각각 5.0kg·m, 9.0kg·m 떨어지지만 출력은 54마력(29%), 38마력(19%) 더 높다.

연비 차이는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 가솔린 터보 모델의 연비는 전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 9.3km/ℓ다. 동급 2.0모델은 13.1~13.8km/ℓ다.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사진=기아차)

다만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엔트리 트림 기준 2.0디젤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 특히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는 3세대 싼타페 최초로 2천600만원대의 트림이 추가됐다.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는 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한 경제형 트림 '프레스티지'와 고급형 트림 '노블레스' 등 총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관련기사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정숙하면서도 강력한 SUV를 원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했다"며 "싼타페·쏘렌토 가솔린 2.0 터보는 중형SUV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도 지난해 중형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QM6에 이르면 다음달 가솔린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은 2.5 가솔린과 1.8 가솔린 터보 엔진에 CVT(무단변속기)가 맞물릴 것으로 알려졌다.

QM6(사진=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