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자율주행 5G 버스' 어떻게 구현했나

5G 관제센터 연결되자 자율주행 모드로 변경

방송/통신입력 :2017/03/14 16:11    수정: 2017/03/14 16:15

(평창=박수형 기자) KT가 14일 선보인 '자율주행 5G 버스'는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시연됐다.

운전자 개입 없이 알아서 가는 자율주행과 5G 통신망을 이용한 고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그것이다.

자율주행 시연은 평창올림픽 스키장이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 내 2킬로미터 구간에서 진행됐다. 처음에는 사람이 운전을 했으나 자율주행 모드로 스위치를 전환한 뒤에는 버스가 스스로 움직였다. 운전자가 핸들을 놓았지만 버스는 적당한 속도로 커브길을 돌아갈 수 있었다.

특히 검은색 세단 승용차가 갑자기 버스 앞에 끼어들자 투명 디스플레이 창에 경고 표시가 뜨고 알아서 급제동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버스에 탑재된 라이다 센서와 영상 센서 등이 차량 앞 장애물을 인지하고 스스로 속도를 줄인 것이다.

5G 안테나를 차량 위에 탑재한 자율주행 버스

이 서비스 시연을 위해 KT는 시험구간에 기지국 4개를 설치했다. 기지국 하나의 커버리지가 500m다.

버스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것이고 버스에 설치된 안테나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제품이다.

통신 관제 센터는 코어 시스템이 위치한 평창군 횡계국사에 설치됐다,

지난해 말 KT가 서울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서 5G 네트워크를 구현할 당시 기지국 당 커버리지는 수십 미터 수준이었다. 도심에서는 고층빌딩의 유리창이 이동통신 전파를 난반사하는 등 커버리지를 넓히는 데 애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커버리지가 평창과 같은 개활지에서는 더 늘어난 셈이다.

이용된 주파수는 28GHz 대역의 800Mhz 폭을 활용했고 초당 최대 3.2기가비트(G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했다.

버스 주행 중 운전사는 핸들을 놓고, 차량에 탑재된 센서와 5G 관제센터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인다.

KT는 이날 또 유리창 대신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와 5G 통신을 통해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선보였다.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5G 통신을 통해 불러내 볼 수 있었다.

관련기사

홀로그램과 영상 통화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기도 했으며, 버스 뒷자리에 설치된 무안경 3D 입체영상 디스플레이로 각종 영상 콘텐츠도 송수신할 수 있었다.

버스 앞에 다른 차량이 나타나자 뒷자리 승객에 투명 디스플레이로 이를 알리고 버스는 속도를 줄인다.

KT에 따르면, 현재 5G 버스의 기술 개발은 완성 수준에 오른 단계고 올림픽 개막 이전 공식 자리에서는 이번에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