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내년까지 위비톡을 1천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600만 회원 확보를 목표로 기업 시장 확대에 나섰다. 위비톡 회원 수를 계속 늘려 비대면 채널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말 기준 300만 회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회원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확대 대상은 개인에서 기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며 전략을 더 효율화할 방침이다. 한명씩 가입시키는 낚싯대 전략이 아니라 기업 구성원을 확보하는 그물망 전략이다.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꿀파트너 제휴를 통해 위비톡 가입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제휴한 사례처럼 고객 또는 자사 직원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효과 좋은 위비 플랫폼을 열어 기업 구성원이나 고객들이 앱을 내려받고 위비의 회원으로 가입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위비톡 기업 계정 메신저 서비스인 꿀파트너를 열어 위비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위비톡 회원 확대를 위해 최근 선보인 번역을 비롯해 생활 밀착형 모바일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투자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ICT업체들이 이미 개발한 기술을 소싱하는 이른바 ‘지름길 전략’을 펴나갈 예정이다. 은행 특성상 메신저 사업 R&D에 조 단위의 투자를 하고 대형 조직을 운영할 수는 없지만 ICT 기업의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상생 전략을 만들 예정이다.
■카카오톡 경쟁 아닌 대안 메신저 자리 노려
우리은행은 연초 기업계정 서비스 꿀파트너를 출시했다. 꿀파트너는 기업용 메시지 서비스로 사내 모바일 알리미 역할을 한다. 꿀파트너에 가입하면 위비톡을 이용해 단체 문자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단체 전송 등을 할 수 있다. 직원들 경조사 문자 메시지나 '당근영어‘와 같은 스마트러닝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들에게 꿀파트너를 알리면서 가입자를 확보하며 세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비교할 만큼은 아니지만 위비톡을 카카오톡과 함께 혼용하는 ‘2차 메신저(secondary messenger)’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목표를 뒀다.
이같은 전략으로 금융분야 모바일 메신저로는 확고하게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이 새로운 접점으로 줄어가는 은행 영업점의 대안 채널이 돼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의 영업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비대면 채널의 이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위비 플랫폼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 되면 이를 이용해 사업 확장이 쉬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위비톡은 확실한 목표가 있다. 금융서비스 이용자들이 생활 밀착형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접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금융보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며 돈 벌 생각보다 일단 회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모티콘을 무료로 주기도 하고 번역 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메신저 서비스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가입자가 많아지면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겠지만 내년 1천만 가입자 달성까지 편의성 강화를 통한 가입자 확보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러나 플랫폼 준비작업은 만만치 않다. 은행이라는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플랫폼 사업에 포털업체들만큼 인력도, R&D 비용도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다.
우리은행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ICT업체나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플랫폼에 접목해 생상의 관계를 만들면서 은행은 빨리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이른바 ‘지름길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ICT 업체 기술 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연초 선보인 번역 서비스에서 구글의 번역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API)를 활용했다.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고정현 본부장은 “구글은 200만 단어 보내는데 20달러 정도만 내면 된다”며 “검증이 된 기술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해 1등 업체가 되는 지름길 전략을 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위비톡 가입회원 3명중 1명은 非고객
우리은행 고객 수가 2천200만명에 달하는데 절반에 가까운 1천만 회원을 위비톡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리은행 고객 뿐만 아니라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타행 거래 고객들도 유혹할 예정이다. 현재 위비톡 300만 가입자 중 1/3 정도는 우리은행 고객이 아닌 타은행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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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빅톡 회원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이나 마케팅 계획 없이 회원 확보에만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고 본부장은 “위비톡 빅데이터 분석은 하지 않고 있다”며 “보안이 중요하다고 보고 단말기에 펑 메시지 기능을 도입한 것은 물론 서버도 메모리 방식을 활용해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꿀파트너 마케팅을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200여개 기업을 모집했다. 이달부터는 꿀파트너 가입기업을 본격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단체로 가입을 하면 위비톡 올해 목표 회원 수인 600만 달성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