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한컴시큐어 대표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보안을 강조한 운영체제(OS)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목된다. 러시아 보안솔루션 업체 카스퍼스키랩의 '카스퍼스키OS' 출시 소식을 접한 뒤 내놓은 반응이다.
이 대표에게 최근 러시아 보안솔루션업체 카스퍼스키랩의 IoT 보안OS 상용화 소식을 전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MDS테크놀로지에서도 그런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데이터보호 및 정보보호 세미나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컴시큐어의 사업 전략과 보안 업계 현황을 설명했다. 한컴시큐어와 MDS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카스퍼스키랩의 보안OS에 관한 언급도 이날 현장에서 나왔다. 다만 이 대표는 OS 론칭 소식 자체를 알진 못했다. 카스퍼스키랩이 자체 IoT용 보안OS를 만들어 정식 출시했다고 발표한지 사나흘밖에 안 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보안성을 강조한 OS를 별도 출시한 카스퍼스키랩의 움직임을 좋게 봤다. 단지 한컴시큐어가 한국에서 카스퍼스키랩의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영업하는 리셀러 파트너이기 때문은 아니다.
힌트는 이 대표가 말한 'MDS테크놀로지의 고민 방향'이다. 달리 보면 MDS테크놀로지 역시 IoT 시장을 겨냥한 보안OS 사업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 모양새다.
이날 이 대표는 "한컴시큐어는 암호화기술 영역을 확대하고 MDS는 IoT 고객의 정보보안을 겨냥하면서 양사가 공동 제품 개발, 출시를 하는" 전략을 설명하며 "보안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도 MDS테크놀로지는 '네오스(NEOS)'라는 임베디드OS를 보유하고 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네오스는 모바일폰, 의료기기, 위성용 GPS수신기, T-50항공기 등 임베디드 시스템에 적용됐다.
MDS테크놀로지의 목표는 네오스를 항공, 국방, 의료, 자동차 등 안전을 중시하는(Safety-Critical) 분야 프로젝트로 확산하는 것. 하지만 한컴그룹은 1년전 MWC 현장에서 IoT 제품, 서비스용 통합솔루션과 플랫폼의 일부로 네오스를 제안했다.
[☞발표자료: 한컴, 그룹사들과 함께 MWC 2016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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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MDS테크놀로지 차원에서는 네오스를 IoT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업체에 IoT솔루션 구축 기술로 제안하고 있을 수도 있다. 여기에 보안성을 높여 주는 기술 요소를 더함으로써 앞으로 카스퍼스키랩과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컴그룹이 네오스를 IoT플랫폼 일부로 제안할 당시 MDS테크놀로지 수장이 이상헌 대표였다. 그의 IoT 관련 비전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한컴시큐어의 보안 기술과 MDS테크놀로지의 IoT 전략을 맞물리게 유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