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빅데이터로 추출하니"...당뇨 치료제가 생존율 높여

김미숙 박사팀 "소화기 암 환자에 활용해야"

과학입력 :2017/02/27 12:07    수정: 2017/02/27 12:12

최경섭 기자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민’이 암환잔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최창운) 김미숙 박사팀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고민정 박사팀과 공동으로 당뇨치료제 메트포민이 간암, 췌장암, 결장암, 직장암 환자의 암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인다고 27일 밝혔다.

메트포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당뇨 치료제로, 암 관련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은 메트포민과 암 발생 연관성에 관한 것이었고, 암 재발 및 생존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중앙 암등록자료, 건강보험청구자료, 건강검진자료 및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을 동반한 암환자의 메트포민 사용여부에 따른 암 사망률 및 재발률을 비교했다.

연구대상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수술을 받은 간암, 췌장암, 결장암, 직장암 환자로서, 연구결과 메트포민이 간암, 췌장암, 결장암, 직장암 환자의 암 사망 발생률을 낮추고 간암, 결장암, 직장암 환자의 재발률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술을 받은 간암 환자 5494명 중 당뇨병을 동반한 간암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망 발생률은 메트포민을 사용한 경우 36.6%, 사용하지 않은 경우 56.9%였다. 재발률은 메트포민을 사용한 경우가 41.3%, 사용하지 않은 경우 66.8%였다.

또한 수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 1919명 중 당뇨병을 동반한 췌장암 환자 76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망 발생률은 메트포민을 사용한 경우가 72.5%,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81.6%였다.

관련기사

연구팀은 “당뇨 치료제로 많은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저렴한 메트포민이 간암, 췌장암, 결장암, 직장암 등 소화기암 환자의 암 치료제로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본 연구는 변수가 제한적인 빅데이터를 이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향후 대규모 전향적 연구로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미숙 박사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고민정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자료연계 가능성 검토를 위한 의료기술 평가 연구'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의학 정책 개발 및 정보 지원'의 일환으로 수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