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상품으로만 차별화 되는 시대는 끝났다. 고객 취향을 정조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고객 경험을 혁신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베이코리아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기술 개발 투자에 더욱 힘 쓴다. 좋은 상품을 소싱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꼭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고, 이들이 감동할 수 있는 혁신을 이루고자 기술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대표 변광윤)는 16일 서울 강남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국내 IT 개발자 대상의 ‘2017 이커머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 주제는 ▲글로벌 쇼핑 트렌드(정보라 프로덕트이노베이션센터장) ▲기술 트렌드-딥러닝의 부상(현은석 최고기술개발자) ▲대한민국 유통과 이베이코리아(구자현 영업기획실장) ▲이베이코리아 개발자 문화(윤성민 PD부문장) 등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좋은 고객 경험은 기술자들이 만든다”
정보라 프로덕트이노베이션센터장(CPO)은 ‘글로벌 쇼핑 트렌드’란 주제의 강연에서 스마트폰과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기계학습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쇼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과 간편결제, 위치기반 서비스가 만나 필요한 서비스를 즉시 가져다주는 온디맨스 경제가 실현돼 많은 고객들이 상품을 쉽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알렸다.
나아가 사진과 비디오 등 보다 시각적인 정보들을 통해 사용자들이 감성 쇼핑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정 CPO는 “이베이는 상품뿐 아니라 상품을 둘러싼 고객 경험을 혁신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고객 경험이 주된 목표”라면서 “이런 좋은 고객 경험은 기술자들이 만든다고 생각해 실력을 갖춘 기술자를 찾아, 고객 취향에 꼭 맞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AI 기술로 상품정렬 정교해져“
현은석 최고기술책임자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딥 뉴럴 네트워크)에 대한 기본 개념과 실제 적용 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먼저 그는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일등석, 여성, 아이를 우선적으로 구조했던 것과 같이 여러 가지 데이터 값을 갖고, 영화 속 주인공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구조될 가능성을 AI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텐서플로를 통해 재미삼아 예측해 봤다.
그 결과 신분이 낮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케이트 윈슬렛에 널빤지를 양보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확률은 13%에 불과했다. 반면 신분이 높았던 케이트 윈슬렛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없다해도 구조돼 살아날 확률이 약 86%에 달했다.
현은석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현재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실제 활용한 사례가 많지는 않다”면서 “다만 예전에 비해 상품정렬에 있어 보다 정교해졌고,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윤성민 PD부문장은 오늘 컨퍼런스에서 해커톤 등 지마켓과 옥션 내에 자유로운 사내 개발자 문화를 소개했다. 지마켓은 1년에 한 번 해커톤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30개 팀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윤 PD부문장은 “개발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며 “방대해지는 데이터와 트래픽을 단순히 서버만 늘리는 것이 아닌, 효율화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쇼핑 규모, 5년 뒤 현재 2배 전망
한편 이베이는 전세계에 30개국에 사무실이 있으며, 한국에는 1천 명의 정규직원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전세계 거래액은 201조원이며 영업이익률은 26%를 기록했다. 연간 서비스 이용자 수는 1억6천700만 명에 달한다. 한국 시장은 이베이 글로벌 지사 기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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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유통 시장 중 온라인 쇼핑의 점유율은 30%다. 이 중 오픈마켓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며, 오픈마켓 중 63%가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이다.
회사는 지난해 65조원에 달했던 온라인 쇼핑 규모가 5년 뒤인 2021년에는 124조원으로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