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장시간 노동 등 과도한 업무 축소 필요”

게임입력 :2017/02/09 12:18

게임업계의 과도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게임산업의 노동환경 실태를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게임산업이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질환을 겪거나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게임산업 근로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게임산업 노동환경 실태와 개선과제 공청회.

이정미 의원은 “게임산업은 종사자와 매출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하지만 이면에는 노동자를 갈아 넣는 만든 20세기 방식으로 성장한 것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질환을 호소하거나 돌연사가 발생했다”며 “이제는 게임산업에 근로기준의 룰을 만들자는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사람을 소모하는 노동 환경을 넘어서야 지속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법률적 대안도 마련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최민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지난해 게임산업 종사자의 노동환경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돌연사 등이 발생해 노동환경 논란이 일었던 넷마블게임즈와 타 게임사의 개발사 간의 설문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게임노동자들은 월평균 205.7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넷마블은 236.8시간으로 3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78,4 시간을 일하는 5인 이상 상용직 근로자에 비해 게임산업이 전체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 것이며 특히 넷마블은 매일 2시간 이상 일을 더하는 것이다.

더불어 최민 전문의는 포괄임금제로 인해 야근을 해도 추가 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업무평가기준, 인센트비 지급기준, 연봉인상기준에 야근이 포함돼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시간센터 김영선 연구위원은 개발 마감일정을 맞추기 위해 길게는 수개월간 야근과 철야 작업을 반복하는 크러치모드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모바일게임으로 시장이 변화면서 빠른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요구되고 크런치모드가 잦아지면서 노동자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전, 현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박3일 이상 쉬지 않고 연속근무를 경험한 비율이 전직은 54.3%, 현직 30.5%에 달했다. 또한 과도한 장시간 노동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퇴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개발자연대 김환민 사무국장은 “노동자와 중소기업이 살아야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정부가 나서서 부당한 고용 행위와 불공정 계약을 관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해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넷마블게임즈는 논란이 된 업무 환경을 바꾸기 위한 개선안을 지난 8일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며 퇴근 후 충분한 휴식을 위해 메신저를 통한 업무지시도 금지된다.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게 될 경우를 감안한 탄력근무제도를 도입하고 건강검진제도도 개선한다.

발표한 업무개선안은 오는 13일부터 넷마블게임즈 본사와 계열사 전체에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