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사 렌딧, 부동산 없이 개인신용대출만 300억

쌓아온 데이터로 분산투자 효과 커질 것

인터넷입력 :2017/02/08 11:15

손경호 기자

P2P대출회사들이 부동산, 건축자금 등 분야를 취급하며 대출규모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개인신용대출만 다뤄 온 렌딧이 누적 대출 취급액 300억원을 넘겼다.

이 회사는 그동안 쌓아온 2천만건 이상 중금리대출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에게는 여러 대출 채권에 분산투자해 전체 수익률을 올리게 돕고, 더 많은 차입자들이 고금리에서 중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31일까지 합산한 누적 대출취급액은 5천275억원에 달한다. 이중 개인신용대출은 1천342억원이다. 여기서 렌딧은 약 23% 비중을 차지한다.

렌딧(대표 김성준)은 2015년 5월8일부터 올해 2월7일까지 쌓인 누적 개인신용대출액이 302억9천만원이라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1인당 최대 3천만원까지 중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집행된 대출건수는 2천35건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천48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개인신용대출은 나이스 등 신용평가사로부터 다양한 신용데이터를 받을 수 있고, 건 당 대출금이 작아 개인별 데이터 확보가 용이한 분야다. 렌딧은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중금리 대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체적인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정교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형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렌딧의 대출 고객 중 약 44%는 고금리에서 중금리 대출로 갈아탄 대환 대출 고객이다. 렌딧에서 대환대출을 받은 이들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신용평가를 통해 이제까지 절약한 이자는 총10억원이 넘는다. 신용이 나쁘지 않으나 기존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연이율 20%가 넘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카드론을 이용해야 했던 고객군이다.

이제까지 300억원의 대출을 집행하며 렌딧이 축적한 중금리 대출 관련 데이터는 총 2천64만건에 이른다. 대출 신청자들의 소득 및 소비 패턴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들이다. 대출이 승인되지 않은 경우, 신청할 당시에 확보된 데이터만 보유하지만 대출이 집행된 뒤에는 만기 시까지 매달 해당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며 축적된다.

이 회사는 300여억원 대출을 집행하며 이제까지 이뤄진 분산투자건수를 바탕으로 가장 안정된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분산투자건수도 집계해 발표했다.

현재까지 렌딧에서 이뤄진 총 분산투자건수는 약 129만건이며, 1인당 최대 분산투자건수는 1천700건, 1인당 평균 분산투자건수는 176건이다.

전체 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300건 이상 대출 채권에 투자할 경우 분산투자의 효과를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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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00건 미만 채권에 분산투자한 경우 수익률 상위 5%의 투자자들이 연수익률 15%, 하위 95% 투자자들이 연수익률 5.7%를 보여 평균 수익률 9.5% 대비 평균 ±2.7%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반면 300건 이상에 분산투자한 경우 상위 5%의 투자자들이 10.4%, 하위 95% 투자자들이 8.4%의 수익률을 보여 평균 수익률 9.5% 대비 평균 ±0.7%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누적대출 300억원 돌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2천만건 이상 중금리대출 데이터가 확보됐다는 사실"이라며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데이터 수집은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고,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대출과 투자 알고리즘 모두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