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AI 기술 도입…음성-채팅으로 커피 주문

인터넷입력 :2017/01/31 10:25

손경호 기자

점원을 직접 만나지 않고 모바일앱만으로 커피를 주문할 수 있게 한 '사이렌오더'로 주목 받았던 스타벅스가 이번엔 음성명령을 내리거나 채팅창을 통해서도 주문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다.

30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지난달 투자자 설명회에서 공언한대로 '마이 스타벅스 바리스타'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이 음성이나 채팅을 통해 마치 스타벅스 내 점원과 대화하듯이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우선 선정된 전 세계 고객 1천명을 대상으로 iOS버전에서 베타서비스를 실시하며, 올해 말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아마존이 서비스 중인 음성인식비서 알렉사에 자사 전용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재주문 스킬(Reorder skill)'을 추가했다. 아마존 에코와 같은 알렉사 기반 스피커에서 음성명령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이 스타벅스 바리스타를 통해 음성인식으로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에 따르면 예를 들어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피커에 "알렉사, 나의 스타벅스로 주문해줘(Alexa, order my Starbucks)"라고 말하면 고객들이 이전에 주문했거나 미리 설정했던 내역을 토대로 자동 주문한다.

마이 스타벅스 바리스타는 스타벅스 모바일앱 내 주문 및 결제하기 기능을 확장시킨다는 전략을 통해 등장했다. 스타벅스는 2015년 말 전 어도비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았던 제리 마틴 플리킨저가 스타벅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으면서부터 AI 기술 도입방안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마틴 플리킨저는 "디지털 개인화를 부추기고, 고객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디지털 플라이휠(Digital Flywheel)'이라는 콘셉트로 새롭게 자사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플라이휠은 기계나 엔진의 회전속도를 고르게 하기 위해 쓰이는 바퀴를 말한다. 스타벅스는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알고리즘, 자동화 등을 활용해 고객들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개인화된 서비스, 간편한 결제, 빠른 주문절차를 통해 동일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마틴 플리킨저 CTO가 밝힌 디지털 플라이휠 구성 요소는 강력한 리워드 프로그램, 편리한 결제수단, 개인화된 특별혜택 제공, 빠르고 편리한 주문절차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만 1천300만명 스타벅스 리워드 멤버를 보유학고 있다. 이들 중 3명에 1명 꼴로 모바일 주문 및 결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