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7일 발표한 인공지능(AI) TV인 '기가 지니'가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용성과 초기 시장 안착 차원에서 기대를 갖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가 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 각종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음성으로 TV와 관련된 기능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고, 음식 배달을 비롯해 교통정보, 택시 호출, 각종 인터넷 정보 검색 등 각종 생활 편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도어락 등 가정내 홈 IoT 기기들과 연동해 이를 제어하는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다.
기가 지니는 특히 KT가 경쟁력을 갖는 IPTV와 AI를 잘 버무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는 소비자가 가정 내에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한편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차피 구매해야 할 IPTV 셋톱박스에 작은 비용만 더 얹으면 AI가 구현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는 뜻이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이와 관련 “연간 셋톱박스 신규 판매량이 120만대 정도인데 이 중에서 기가 지니 쪽으로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반년 정도 앞서 나온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의 판매량 추정치는 약 4만대다.
통신업계에선 이때문에 벌써부터 기가 지니의 향후 판매량을 주목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셋톱박스에 AI를 얹는 방식은 괜찮은 수익 모델로 보인다”며 “결국 결합상품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가 지니가 또 주목받는 것은 음성인식률이 90%대로 비교적 높다는 점이다.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의 기본을 잘 준비했다는 뜻이다.
KT는 이를 더 고도화하고 영역도 확대하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 또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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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은 “1등 홈서비스를 목표로 기가네트워크에 AI 기능을 융합해 셋톱박스 하나로 스피커, 전화, 카메라로 올레TV, 지니뮤직, 영상전화, 홈IoT 허브를 콘트롤하는 홈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특히 “기가 지니 플랫폼의 경쟁력이 다져지면 향후 에너지 분야와 자동차 분야에 접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