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인기 팀 기반 일인칭슈팅(FPS)게임 오버워치가 불법 외부프로그램인 ‘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버워치는 지난 5월 출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PC방 점유율 1,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핵을 악용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고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선량한 피해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대표 마이크 모하임)의 오버워치가 핵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오버워치는 이용자간 실력을 겨루는 경쟁이 중심요소인 게임이다. 하지만 핵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다.
현재 이 게임에선 일부 최상위권 이용자들까지 핵을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계정 등급을 올려주는 대리 랭크 작업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한 핵의 사용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면서 게임을 잘하는 이용자가 원치 않게 핵 이용자로 몰리는 등 2차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오버워치에서는 적을 자동 조준하는 에임핵이 주로 쓰이고 있다. 에임핵은 상대의 체력게이지 이미지를 추적하거나 플레이 중인 게임 데이터를 빼돌려 자동으로 조준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프로게이머에 가까운 수준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상대 이용자의 PC에 강제로 대량의 패킷을 전송해 네트워크 부담을 가중시켜 게임이 끊기게 만드는 등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하는 누킹핵도 등장했다.
특히 이 핵은 다수 이용자가 즐기는 PC방 전체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게임에서 핵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계정을 발견 즉시 차단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만 해도 7천 개 이상의 외부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을 정지시켰다.
하지만 계정 정지는 핵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버워치는 게임을 구입하지 않은 계정으로도 PC방에서는 게임에 접속할 수 있어 핵 이용자들은 계정이 차단되더라도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접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은 핵 유포자에 대한 법적인 제재 조치와 핵을 감지해 이를 알리거나 차단하는 안티 핵 프로그램 도입을 블라지드에 요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블리자드의 답변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안티 핵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기도 하고 있다.
피시방 매니징 프로그램을 서비스 하고 있는 십년지기는 개발이사인 원순철 CTO가 오버워치 안티 핵 프로그램을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원순철 CTO는 스타크래프트의 맵핵 사용자를 감지하는 프로그램인 ‘W런처’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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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안티 핵 프로그램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이 역시 블리자드의 허가를 받지 않은 비인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계정이 차단될 수도 있는 우려도 남아있다.
블리자드 코리아 측은 “선량한 이용자를 위해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 저희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기 떄문에 핵 프로그램을 제작/배포/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저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핵 프로그램의 유통을 인지하고 있고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용자의 의견을 주의 깊게 경청하며 이를 토대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본사와 함께 다양한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