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덕분에 갤럭시노트7 수렁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3조원에 영업이익 9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놀랄만한 실적)'로 불릴 만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전략 상품인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으로 '어닝 쇼크(충격적인 실적)'에 빠졌다. 분기별로 2~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이 겨우 적자만 면한 수준에 그쳐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급락했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스마트폰 분야도 회복되면서 한 분기 만에 어닝쇼크를 어닝 서프라이즈로 돌려놨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경험한 3분기에 비해 76.82%, 또 2015년 4분기에 비해 49.84%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특히 시장에서 내다보는 전망 평균치 매출 52조원과 영업이익 8조3천억원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갤럭시노트7 파문 같은 내부적인 위기 요소와 최순실 게이트 같은 외부적인 위기요소에도 불구하고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등)과 세트(스마트폰 TV 가전 등) 사업의 조화로운 포트폴리오가 가진 장점의 위력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실적 개선에 주요한 요소였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분야 영업이익이 5조원 안팎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고 판매량도 늘어난 것이 호실적의 요소다.
지난해 3분기에 갤럭시노트7 반품 등에 따르는 비용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겨우 적자를 면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2조2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재활의 기반을 착실히 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갤럭시S7과 엣지가 갤노트7의 빈 자리를 채우며 선방하고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디스플레이와 TV·가전 등의 분야에서도 각각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는 올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시장이 우호적인 게 긍정적이다. 삼성의 경쟁 상대가 줄어든데다, 대용량 데이터를 요구하는 추세가 거세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1분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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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금 갤노트7 파문과 최순실 게이트 등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와 부품과 세트 및 SW를 비롯한 안정적이면서 강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불투명한 미래에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게 이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윤부근 사장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7 현장에서 1등 삼성의 성과에 대해 “잘 했다기보다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잘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