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 신한, 하나, NH 등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의 신년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금융혁신 시대를 전망하며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려면 핀테크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한 목소리로 담았다.
이들 전통 금융산업 지주사 회장들은 구글, 애플, 텐센트 등 ICT 기업이 핀테크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금융산업에 진출하며 산업을 넘어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는 시기를 맞아 전통 금융산업이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금융산업도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업종을 넘어 금융, 유통, 통신업종의 페이 서비스가 경쟁하는 등 변화가 전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올해 핀테크 혁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고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작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언한 후 전 세계가 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등이 우리 생활에 역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10년 후 글로벌 금융회사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등장한다”며 “이제는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금융 산업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800만 회원을 향해 가는 하나멤버스로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서비스를 개선하자고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는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해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제품과 서비스는 복제하기 쉬우나 네트워크 그 자체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고유한 가치”라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의 도래로 우리를 둘러싼 금융산업 패러다임도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며 “올 한해를 농협금융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새로운 “최근 고객 니즈는 핀테크와 결합해 그 변화의 폭과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심지어 고객 스스로 그 해결책을 모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없는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 금융의 미래 먹거리를 ‘디지털’, ‘은퇴금융’, ‘글로벌’ 세가지로 제시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지주사에 디지털금융단, 은행에 디지털뱅킹 본부를 신설했다. 올해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올원뱅크 고도화, 빅데이터 활성화 등의 미래 금융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도 “초연결과 융복합을 기반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은 기존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신한이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질을 먼저보고 한발 앞서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하는 ‘선견, 선결, 선행(先見, 先決, 先行)’이 경영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신한금융 계열사에 ‘디지털 차별화’를 강조했다.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고를 전환하고 프로세스를 디지털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4차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산업지도가 통째로 바뀔 수 있다”며 승자독식의 규칙이 적용되는 냉정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대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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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사업추진의 속도를 실행에 맞춰 지금보다 훨씬 더 높여달라”며 “모바일 금융플랫폼과 비대면 채널, 글로벌 진출도 새로운 생각과 접근으로 KB만의 차별화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데이터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에서 인력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