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조직개편 키워드…인수합병-ICT 융합

신임 박정호 사장 그룹 내 대표적 전문가 꼽혀

방송/통신입력 :2016/12/21 15:00

SK텔레콤의 내년도 조직개편 키워드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과 같은 대형 M&A 추진과 ICT 융합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육성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M&A와 신성장 사업 개발 관련해 그룹 내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박정호 SK C&C 사장이 새 CEO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성장동력 확보 방안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M&A와 그동안 공들여온 플랫폼 사업을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1일 박정호 SK C&C 사장을 대표로 임명하면서, 향후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미디어플랫폼, 반도체 등 새로운 ICT 융합을 통한 대대적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나갈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 4차 산업혁명 대비 '데이터 사이언스' 신설 주목

SK텔레콤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총괄 조직을 폐지하고 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이는 박정호 신임 사장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종 산업간 융합을 다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록 읽힌다,

지난 2년간 장동현 사장 체제에서는 생활가치, 미디어, IoT 등 3대 플랫폼 사업 중심이었던 반면, 박정호 사장은 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해 기획-개발-인프라를 갖춘 완결적 구조를 확보했다.

이것은 물론 기존 플랫폼 사업 전략의 철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시장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해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데이터 중심의 차별적인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사이언스 추진단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음성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누구'를 선보였던 SK텔레콤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관련 조직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외에도 글로벌 영역은 각 기능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사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IoT사업부문 산하에 글로벌사업본부를,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글로벌 얼라이언스실을 편제했다. 또한,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을 신설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박정호 사장은 통신 업종에서 벗어나 4년 만에 SK텔레콤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AI,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의 ICT 화두를 놓고 계열사 간 협력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현장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아울러, 박정호 사장은 SK그룹을 이끌고 나가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도 맡는다. 이는 그룹 내 대관과 홍보를 총괄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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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SK텔레콤의 ICT 융합 중심의 사업구조 변혁은 박정호 사장 체제를 통해 그룹의 ICT 전략 결정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부문장과 투자회사 대표 등을 교체한 SK텔레콤의 인사에서도 강력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박 대표의 각오가 묻어난다"며 "그룹의 쇄신과 궤를 같이 하는 정도가 아니라 SK텔레콤의 개편은 신산업을 위해 칼을 뽑아든 수준”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