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5년 내 플래시 라이다 상용화...자율車 주도"

BLE 기반 차량 스마트 액세스 기술도 선봬

카테크입력 :2016/12/14 17:38    수정: 2016/12/14 17:44

정기수 기자

글로벌 3위 규모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이 이르면 5년 내 '플래시 라이다(Flash Lidar)' 기술을 상용화 시켜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이혁재 콘티넨탈 코리아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삼성동 JBK 컨벤션홀에서 열린 '엑세스 테크놀로지 미디어 데이'에 참석,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콘티넨탈은 플래시 라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1년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콘티넨탈의 플래시 라이다는 플래시가 켜지는 것처럼 한 번에 모든 방향으로 광선을 조사해 돌아오는 레이더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주변 정보를 얻는 일반적인 자율주행 시스템보다 한층 진화된 방식이다. 360도 측정은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악천후나 야간 상황에서도 문제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혁재 콘티넨탈 코리아 대표이사(사진=콘티넨탈 코리아)

이 대표는 "현재 일부 자율주행차에서도 기계적인 방식의 라이다를 이용하고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라이다가 주변을 돌면서 스캔하기 때문에 응답률이 떨어지고 내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플래시 라이다는 성능은 물론, 내구성 측면에서도 우수해 비용 감소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글 자율주행차에 적용된 벨로다인 라이다는 레이더가 한 방향으로 돌면서 광선을 쏜 뒤 이를 순차적으로 수집해 차례대로 주변을 인식한다. 벨로다인 라이다의 초기 가격은 개당 1억원 수준에 달했으나 최근 기술개발을 통해 개당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아직도 개당 가격이 8천달러(약 960만원) 수준에 달한다.

이 대표는 "플래시 라이다의 상용화는 가격을 낮추는 게 관건"이라면서 "개당 800만원 이하 수준을 상용화 가능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티넨탈이 선보인 '스마트 액세스' 기술과 관련해서는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가상의 키를 통해 차량의 도어 개폐와 시동을 걸고 주행하는 것은 물론, 가상의 키를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차량을 손쉽게 공유하는 것이 용이한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시스템의 바디전장 사업부 최원준 과장이 스마트 액세스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콘티넨탈 코리아)

콘티넨탈의 스마트 액세스 기술은 블루투스 저에너지(BLE) 기술을 기반으로 핸즈프리 액세스와 엔진 스타트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BLE로 차량을 제어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실행한 뒤 운전자는 원거리에서 차량 문을 여닫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운전석에 앉아 자동으로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콘티넨탈 코리아 엄정우 부사장은 "콘티넨탈의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키를 받아 사용하고 타인에게 전달하고, 소멸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2020년까지 스마트폰 기반의 새로운 액세스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콘티넨탈은 이 기술을 벨기에 업체와 합작 투자한 자회사인 'OTA Keys'의 가상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통해 카쉐어링서비스와 차량 운영 및 차량 렌탈업체에도 제공하고 있다. 운전자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차량을 예약하면 OTA keys 시스템이 암호화된 위조 방지 데이터로 구성된 가상 키를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유럽에서 카셰어링 업체 등을 통해 상용화되고 있으며, 향후 차량 출고 단계부터 이같은 기능이 내장될 수 있도록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논의 중인 단계다.

엄 부사장은 "해킹 등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시장에서 스마트 키를 적용한 차량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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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은 글로벌 스마트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392억유로(약 48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이혁재 대표는 최근 하만을 인수하면서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같은 IT(정보기술) 대기업이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입한 것은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