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빅5가 제대로 맞붙는다. 이들은 자체 지적재산권(IP) 발굴과 글로벌 영향력 확대란 비슷한 전략을 앞세워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넥슨, 넷마블, 엔씨 등 빅5 게임사의 사업 방향은 내년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준비 중인 신작의 게임성과 완성도, 서비스 운영 만족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5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빅5 게임사는 기존 인기작의 흥행을 이어가면서도, 신작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 기준 빅5 게임사는 넥슨(1조282억 원), 넷마블게임즈(6천787억 원), 엔씨소프트(4천814억 원), 컴투스(2천617억 원), NHN엔터테인먼트(2천410억 원) 순이다.
■넥슨, 다양성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
상반기 누적 매출 기준 1위 게임사인 넥슨은 다양성을 앞세웠다. 다양성은 색다른 게임 장르 확보 뿐 아니라 투자, 해외 시장 진출 등 입체적인 사업 추진 방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자체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또 ‘레고’, ‘파이널판타지’ 등 해외 유명 IP와 복수의 퍼블리싱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중소개발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방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넥슨이 연말부터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신작은 약 30여종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기간 온라인 및 모바일 28종의 신작을 출품한 바 있다.
넥슨 측은 지난해 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와 하반기 전략시뮬레이션(RTS) ‘삼국지조조전온라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M’ 등을 흥행시켜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 기존작 인기작 유지...IP 대작-해외 영향력 확대 집중
모바일 게임 1등 기업인 넷마블게임즈는 기존 흥행작의 인기 유지와 IP 기반 대작 출시,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가 중심이었다.
넷마블게임즈의 대표 모바일 게임 인기작으로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마블퓨처파이트’ 등이다. 이 회사는 이런 인기작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활용한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과 스타워즈 IP를 입힌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중 사전 예약에만 300만 명 이상 몰린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오는 14일에 정식 출시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천500억 원에 인수한 미국 유명 게임사 에스지앤(SGN)을 통해 해외 진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큰 그림도 그리기도 했다.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넷마블과 SGN의 사업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보여 기대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잠재력이 높은 게임사의 투자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SGN에 이어 지난 10월 모바일MMORPG 아덴으로 유명해진 이츠게임즈를 인수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엔씨소프트, 자체 IP의 모바일화 집중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사의 인기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IP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는 ‘리니지레드나이츠’, ‘리니지M’, ‘리니지2 레전드(가칭)’가 있다. 중국에 선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도 있다.
리니지레드나이츠는 이날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상태다. 이 게임은 원작 리니지의 주요 콘텐츠를 재각색했고, 횡스크롤 RPG의 재미 요소, 원작의 커뮤니티 시스템 혈맹 등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외에도 IP 제휴 사업에도 적극 나선 상태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IP의 인지도가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IP 제휴 소식은 꾸준히 전해질 것을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IP 제휴를 맺은 게임사로는 넷마블게임즈와 중국 게임사 스네일게임즈 등이 있다.
■컴투스-NHN엔터, 같거나 다른 게임 사업 추진
컴투스는 글로벌 흥행작인 모바일RPG ‘서머너즈 워’를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전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서머너즈 워의 누적 매출은 1조 원을 앞두고 있다. 서머너즈 워의 누적 매출은 지난 11월 기준 8천억 원이다.
이 같은 전략의 밑바탕에는 컴투스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가 안정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1세대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는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해외 시장 영향력 강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다. 서머너즈 워가 오랜 시간 해외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컴투스는 외부 IP도 적극 확보해 국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소울즈’, ‘프로젝트S’, ‘히어로즈워2’, ‘프로젝트G2’ 등 약 10여종의 신작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와 일본, 대만, 중국, 북미 유럽으로 이어진 시장 확대를 시도하는 것이 사업 방향이자 목표였다.
이 회사는 일본의 주력 모바일 게임인 ‘라인디즈니 쯔무쯔무’와 ‘요괴워치 푸니푸니’, 국내서 흥행한 ‘프렌즈팝’, ‘2016갓오브하이스쿨’ 등을 통해 게임 사업 부문의 성장을 일궈왔다. ‘크루세이더퀘스트’는 국내와 대만 등에서 성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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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 측은 캐주얼 게임 ‘우파루팡’ 등 최신작 해외 진출 외에도 네이버 웹툰 IP 기반의 ‘툰팝’과 ‘앵그리버드’ IP를 활용한 신작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빅5 게임사가 다양한 신작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 게임사는 비슷하거나 같은 모바일 게임 사업 방향과 전략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는 모양새”라면서 “이에 대한 결과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차별화된 게임성과 완성도, 서비스 운영 만족도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