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자영업자 '성공 밑거름' 자리잡았다

우아한 형제들 '2016 대한민국 배달대상' 개최

인터넷입력 :2016/12/07 17:07    수정: 2016/12/07 18:14

손경호 기자

"작년에는 직원으로 왔는데 올해는 대표로 상을 받게 됐습니다. 2년 간 거의 집에 못 들어가서 애가 어떻게 컸는지도 모르겠네요."

"남편이 잠을 4시간 밖에 안 자고 나가서 저를 위해 기도를 해줍니다. 남편이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서 400억원을 까먹었는데 앞으로 다시 400억원을 만들겠습니다."

"장사를 12년 했는데 10년 동안 매일 후회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힘들구나 하고요. 빚만 늘고 고생만하고 희망도 없었는데 2년 전 배민을 접하면서 빚도 거의 다 갚았습니다."

올해 배달의 민족에 주최한 2016 대한민국 배달대상에서 105명의 자영업자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달의민족이 자영업자를 위해 마련한 연말 시상식 '2016 대한민국 배달대상'에서 나온 수상소감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중국집, 치킨집, 피자집 사장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울고 웃었다.

총 수상자는 105명. 저마다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는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리를 떠나는 사람도 없었다. 다른 시상식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시상식은 올해가 3회째다. 배달의 민족 앱에 등록된 총 18만개 업소들 중 105명이 수상자로 선정돼 가족들과 함께 했다.

올해는 특히 함께 고생한 남편이나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한다는 수상소감들이 많았다. 수상자들 중에는 개인 사업으로 시작해 몇몇 곳에 지점을 낸 사장들이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작년까지만해도 대형 프랜차이즈가 수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자영업자들이 직접 지점을 내고 이들 중 수상한 곳들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TV광고에 막대한 광고비를 내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배달의 민족과 같은 앱을 통해 고객들을 잘 관리해서 큰 성공을 거두고, 이를 통해 지점까지 낼 정도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설명이다.

시상식에는 수상자들을 포함해 250여명이 참석했다. 수상자는 ▲올해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준 신규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신인상(10명) ▲배달의 민족 사장님 사이트에서 성공업소 인터뷰를 통해 매력적인 스토리를 공개한 베스트 스토리상(11명) ▲전년 대비 성장폭이 컸던 업소들을 위한 쑥쑥자란다상(14명) ▲우수업소로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업소를 위한 인기업소상(15명) ▲주문 뒤 가장 낮은 취소율로 배달의 신뢰를 높인 업소에 대한 신뢰의 배달상(15명) ▲리뷰, 댓글관리를 잘한 업소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상(10명) ▲배달의 민족과 가장 오랜기간 함께 해준 업소 사장들을 위한 죽마고우상(10명) ▲1년 간 매월 한번도 우수업소를 놓치지 않았던 업소에게 수상하는 최우수업소상(24명)이 각각 수여됐다.

시상식에서 수상한 업주들에게는 특별 제작한 메달과 상장이 주어진다. 또한 배달의 민족 앱 내에 배달대상 수상 업소라는 사실을 알리는 특별 배지가 노출된다. 이밖에도 배달대상 수상 업소 인증 스티커와 업주의 사진으로 특별 제작한 포스터가 증정된다.

이날 수상한 트래블앤아트(피자)를 운영 중인 부부 문상열, 안경희 사장은 "전단지 광고가 잘 안 되기 때문에 홍보는 다 앱을 이용한다"며 "배달의 민족을 통해 광고를 시작한 이후 홍대 뿐만 아니라 신촌, 합정, 망원쪽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복날에 피자를 시킨 고객에게 2년 된 산삼을 보내드려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30년 전통 동대문야채곱창을 운영 중인 김재범 사장은 어머니로부터 전수 받은 비법을 사용한다. 초기에는 전단지 3만장을 혼자 뿌리고, 버스광고까지 해봤는데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다양한 광고를 해보다가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이 편견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자는 것이었고, 그 즈음 배달의 민족을 만나면서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리뷰란 평가가 아니라 고객과 대화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객 리뷰에 답글을 달땐 늘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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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간 장사를 해왔던 동수마늘보쌈칼국수 한남순 사장은 1년 전부터 아들이 알려줘서 배달의 민족을 활용해 온 케이스다. 한 사장은 "나이가 많아 젊은 사람들처럼 배달앱을 척척 쓰지는 못하지만 리뷰에 대한 댓글은 전부 직접 달아드린다"며 "맛있다는 리뷰를 읽으면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서 늘 감동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배달의 민족 무료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에 나가면 가장 나이가 많지만 다른 업주들이 잘하고 있다고 힘을 줘서 늘 고맙다"고 말했다.

김봉진 대표는 "1년 동안 자영업자들 중 30%가 폐업한다. 우리 회사도 설립 6년째를 맞아 매년 살아남은 것만해도 감사하다"며 "저도 부모님이 식당을 하실 때 밥 시간이 지나서 주방에 서서 먹는 모습을 봤던 점이 기억난다"고 시상식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