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플레이그라운드 일감 몰아주기, 기억 안 난다"

"회사 규모 커서 잘 모른다"...전경련 탈퇴의사 있다"

디지털경제입력 :2016/12/06 15:17    수정: 2016/12/06 16:33

정기수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국정농단의 핵심 주범인 최순실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광고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13억원어치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했다.

정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올해 2월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대동한 김용환 부회장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에 현대·기아차의 광고를 줄 것을 요청받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냐"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사실 (플레이그라운드)광고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관련도 없었고 그런 게 기억이 안 난다"고 재차 언급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국조 특위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작년 현대·기아차의 판매 규모가 801만대로 해외가 80%, 국내가 20%를 차지한다"면서 "규모가 크다 보니까 (플레이그라운드)내용은 중간에서 보고가 이뤄졌는 지 잘 모르겠다. 실무자에게 보고를 받던지 해서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경련 탈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탈퇴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최교일 의원이 "앞으로 대기업들이 저출산과 청년고용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에는 "관심이 있다"면서 "딸 셋에 아들, 손자 있으니까 객관적인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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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청문회 입장 전 수행원과 민간인 간 마찰에 대해 묻자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도 많고 해서 실수로 그런 것 같다. 사과드리는 게 당연하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에 대해 건강진단서와 고령과 병력 등으로 오래 있기에 힘들다는 사전의견서를 제출했다며 먼저 질문하고 일찍 귀가시키자고 건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