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적용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LG전자에 이어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S8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싱글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망원 줌 기능을 제공하는 듀얼카메라 채택을 검토했지만 최근 전반적인 사양을 확정하면서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내년 상반기 공개되는 갤럭시S8은 5.7인치와 6.2인치 모델 두 종류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화면 6.2인치 모델에 듀얼카메라 적용 가능성이 거론돼왔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포기한 이유는 원가 부담 때문이다.
갤럭시S8에는 상하단 베젤을 크게 줄여 디스플레이가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0%가 넘는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이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베젤이 줄고 홈버튼과 지문인식을 포함한 모든 단축키가 디스플레이에 통합되는 형태로 출시되면서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5.1인치와 5.5인치 두 모델 중 대화면 제품에만 듀얼엣지 디자인을 채택했던 전작과 달리 갤럭시S8은 두 모델 모두 듀얼엣지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엣지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10만원 가량 비싸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도 갤럭시S8에 처음으로 탑재되는 등 신기능이 적용되면서 벌써부터 갤럭시S8의 소비자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원가 절감을 고려해야하는 상황에서 단가 대비 소구성과 마케팅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듀얼카메라 도입을 늦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기작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디자인 차별화와 카메라 등 소비자 사용성을 더욱 개선하고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듀얼카메라 탑재 가능성을 암시했었지만 도입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애플의 경우 지난 9월 출시한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듀얼카메라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아이폰7 플러스 후면에 탑재된 두 개의 1200만화소 카메라 중 하나는 28mm 광각 렌즈이고 또 하나는 56mm 망원 렌즈다. 이를 통해 화질 손상 없이 2배까지 광학줌이 가능해졌고 두 개의 렌즈가 서로 다른 심도로 피사체를 인식하면서 인물은 선명하게 뒷배경은 흐릿하게 촬영되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V20에는 세계 최초로 전·후면 광각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에는 75도 화각을 지닌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의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의 듀얼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한 개가 탑재됐다.
관련기사
- 비브 손잡은 삼성 "갤S8, AI 혁명 시작점"2016.12.02
- "갤S8, 괴물GPU탑재...그래픽성능 1.8배↑"2016.12.02
- 아이폰7의 '카메라' 승부수, 시장서 통할까2016.12.02
- 아이폰7, 이어폰잭 버리고 듀얼카메라 품었다2016.12.02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분석이 연내 이뤄진다면 갤럭시S8이 예정대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듀얼카메라가 일부 해외향 고가 모델에 채택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기본 모델에는 싱글 카메라를 채택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에 대한 분석이 갤럭시S8 성공의 전제조건인 만큼 올해 안에 관련 악재를 모두 털고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