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핍과 규제 가운데서도 이를 극복해내려는 시도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정부의 지원금이 오히려 조직과 업계를 나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정부 지원금에만 눈독 들일 것이 아니라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 김봉진)은 1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결핍이 성장 이끌었다"
첫 포럼 순서인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비결과 전략’ 좌담회에는 윤문진 허니비즈 대표와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김한균 코스토리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성공 비결을 털어놨다.
먼저 윤문진 대표는 “결핍이 성장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계속 누구를 설득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는 말로 자금, 학력, 건강 등 여러 가지 결핍을 극복하려는 과정 가운데 성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김민석 대표는 정부 규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과 불만을 갖기보다 창업가들이 이를 극복하고 피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규제가 있다면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창업가가 해야할 일”이라며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면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알아서 찾아온다”고 조언했다.
김한균 대표는 현재의 성공이 있기까지 20대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포기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김 대표는 “20대가 머릿속에 없을 만큼 모임,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 등을 포기했다”면서 “한 가지에만 집중해도 생존율이 1%도 안 된다.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 지원금 “약” vs “독”
스타트업 정부 지원금을 바라보는 세 대표의 생각은 조금씩 달랐다.
우선 김민석 대표는 정부 지원금이 기업과 업계의 자체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지원금은 업계를 좀비로 만든다”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스터디는 처음부터 정부 지원을 쳐다보지 않았다”면서 “정부 지원이 좋은 취지로 시작한 것은 알지만 여기에 얽매이는 시간이 많고,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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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문진 대표는 정부 지원금이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있다”며 “기관과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도 얻어진 것도 있다. 여러 지적을 받았을 때 보완하는 노력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관객석에 있던 김봉진 코리안스타트업포럼 의장은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펀드는 초기 단계에 좋지만 장기 성장을 끝까지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엑시트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민간에서 큰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