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중국어 챗봇서 특정 주제 차단"

AI챗봇 샤오이스 필터링 작업 공식 인정

홈&모바일입력 :2016/11/29 11:10    수정: 2016/11/29 11:11

지난 주 페이스북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검열 툴’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중국어 챗봇에 특정 주제에 한해 필터링을 한다고 인정했다.

IT매체 벤처비트는 MS가 중국어 AI 챗봇 샤오이스에 특정 주제에 한해 필터링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주 CNN머니, 중국 디지털타임스는 챗봇 샤오이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하자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며 필터링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이스 챗봇에게 1989년 천안문 사태나 시진핑 주석의 별명 등에 대해 묻자 대답을 회피했다고 알려졌다.

또,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질문하자, 챗봇은 “나는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이에 대해 MS는 샤오이스의 상호작용에 몇 가지 필터링이 있다고 밝혔다. MS는 “우리는 모든 사람이 샤오이스로 채팅을 하기 위한 최상의 경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염두해 특정 주제에 필터링을 구현했다.”고 대변인을 통해 답변했다. MS는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에 필터링이 적용됐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샤오이스는 MS 아시아 지사와 검색엔진 빙이 함께 개발한 챗봇이다. 샤오이스는 웨이보, 위챗 등에서 공개된 후 4천만 명이 넘는 중국 사용자와 대화를 나눴다고 MS는 밝혔다.

샤오이스 챗봇 (사진=MS 빙 블로그)

지난 14일 공개된 프리덤하우스의 인터넷 자유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가장 인터넷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나라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중국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는 검열되고 있으며, 위키피디아, 구글 같은 웹 사이트는 정기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지난 주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비밀스럽게 '검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전현직 페이스북 직원들을 인용해 특정 지역에서 이용자들의 뉴스피드 노출을 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면서 이는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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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된 '검열 툴'은 페이스북 상에서 화제가 된 내용을 검출해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특정 지역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에 관심이 있다고 말해왔고 중국을 좀 더 이해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에 진출할지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