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의료용 영상기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의료 시장으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현지시간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수술용 모니터, 임상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 3종의 의료용 영상기기를 선보였다.
수술용 모니터는 27인치 크기에 풀HD보다 4배 선명한 울트라HD(3840x2160) 해상도를 갖췄다. 픽셀 수는 8백만(8MP) 개가 넘는다. 이 제품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붉은 색을 명확하게 구분해준다. 예를 들어,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을 할 때 혈액,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한다. 또, 반응 속도가 빨라 복강경과 수술 집기의 움직임을 화면에 바로 띄워 정확한 수술을 돕는다.
수술용 모니터는 방수와 방진을 적용해 수술 중에 혈액 등이 묻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IPS 패널의 또렷한 화면과 넓은 시야각도 장점이다. 여러 명의 의사들이 수술을 함께 하는 경우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밝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1m인 면적에 촛불 800개를 켜 놓은 수준인 800칸델라(cd/㎡)를 구현한다.
임상용 모니터는 27인치 크기에 8백만개 픽셀의 울트라HD 해상도를 갖췄다. 색영역 기준인 ‘sRGB’를 99% 충족해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넓어서 컬러 MRI, 컬러 CT 등의 영상을 보는데 적합하다. IPS 패널을 사용해 의사와 환자가 어느 각도에서 화면을 보더라도 색상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화면 떨림 현상을 방지해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또 오랜 기간 사용해도 화면 밝기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임상용 모니터는 의료업계 표준인 다이콤(DICOM Part 14)을 충족해 회색 톤을 정확하고 균일하게 보여준다. 회색 톤을 잘 표현하면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단층촬영(CT)등의 의료영상 결과를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엑스레이와는 달리 필름이 필요 없다. 촬영 결과를 곧바로 파일 형태로 만들어 유선 혹은 무선으로 PC에 보내주기 때문에 수초 만에 결과를 보여준다. 병원을 찾은 고객들은 대기 시간이 짧아서 좋고, 병원 입장에서는 많은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환자가 병원을 다시 방문했을 때도 엑스레이 필름을 기록실에서 찾아올 필요 없이 파일만 화면에 띄우면 된다.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촘촘하게 표현해 미세한 증상도 잘 보여준다. 방수와 방진이 가능해 땀이나 약품이 묻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LG전자는 모니터 2종을 다음달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내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유럽 주요 국가 등에 순차 출시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정확하고 빠른 진료를 돕는 제품들로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