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주행 지원 시스템 '오토파일럿(Autopilot)' 관련 표기를 중단해달라는 독일 정부 요청을 설문조사로 반박했다.
테슬라는 10일(미국시각) 홈페이지에 독일 내 테슬라 오너 675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PDF 파일로 공개했다. 오토파일럿 사용 행태를 주제로 한 이번 설문조사는 독일 현지 설문조사 업체 펄스(Puls)가 테슬라의 위탁을 받아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독일 테슬라 오너들 중 99%가 오토파일럿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오토파일럿의 최적의 작동 요건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98%가 '그렇다'고 답했다.
테슬라는 차량 구입을 마친 오너들에게 "오토파일럿 자체는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오토파일럿이 작동될 때에도 운전자는 항상 스티어링 휠에 손을 잡아야 한다"고 인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권고에도 불구하고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자, 독일 정부가 테슬라에게 '오토파일럿' 문구를 광고에 활용하지 말라고 지난달 16일 요청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99%의 설문 응답자가 오토파일럿 관련 안전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권고 사항은 테슬라 차량 계기반 디스플레이에도 등장하는데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설문응답자 중 7%는 오토파일럿 자체가 운전자 없이도 작동 가능한 개념으로 인지하고 있고, 나머지 93%는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공개한 이 설문조사 결과는 독일 연방 자동차 교통국의 입장과 다르다. 연방 교통국은 지난달 16일 "오토파일럿은 운전자를 위한 보조 시스템이지 운전자 참여 없이 혼자 운행할 수 있는 첨단 운행 시스템은 아니다"면서 "고객들의 오해와 잘못된 기대를 막기 위해 우리는 잘못된 용어인 오토파일럿을 더 이상 광고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는 독일 연방 교통국의 요청 사항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테슬라는 "독일 테슬라 고객 중 대다수는 오토파일럿의 의미와 작동 방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있다"며 "오토파일럿 용어 자체를 독일 소비자들이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자체로 인지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오토파일럿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관련기사
- 테슬라가 온다…첫 매장 29일 오픈 예정2016.11.11
- 트럼프 당선되자 테슬라 주가 '뚝'2016.11.11
- 테슬라 "서울에 고품질 슈퍼차저 설치할 것"2016.11.11
- "테슬라, 韓 '보급평가' 반드시 통과해야"2016.11.11
이 하드웨어는 크게 네 가지 분류로 나눠진다. 최대 250미터 범위까지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의 거리에 위치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는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는 레이더 센서, 기존보다 40배 성능이 향상된 엔비디아 GPU 타이탄 내장형 컴퓨터 등이다.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간 하드웨어는 각종 테스트를 거친 후 12월부터 적용된다. 이 사양은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이같은 사양을 추가하려면 최대 1만달러(약 1천126만원)을 더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