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한 달새 중국을 연이어 두 차례나 찾으면서 현지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차기 유력 대권 후보자로 부상하고 있는 3인방을 모두 만나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관시(關係·인맥)'를 넓히는 데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10일 현대차그룹과 중국 인민망 등 외신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만난 데 이어 8일에는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 9일에는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이들 3인방은 중국 정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지난달 홍콩 언론사 명경망은 중국 차기 대권을 이을 가장 유력 후보로 이들을 지목한 바 있다. 중국 사업을 위해서는 실력은 물론 '관시'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 부회장은 향후 중국 정치와 경제를 주도할 이들 인사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쑨정차이 당서기와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충칭공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충칭 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서부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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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얼 당서기와는 내년 6월 구이저우성 내 구이안신구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빅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해 전략 합의서를 체결하고, 미래 커넥티드 카 개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후춘화 당서기와 만난 자리에서는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광둥성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등 광둥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