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창업자로 20년 가까이 금융IT 한우물을 파온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가 야심만만한 도전장을 던졌다. 클라우드 기반 경비 지출 관리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석창규 대표는 1999년 금융 솔루션 회사인 웹케시를 창업했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말부터는 관계사인 비즈플레이 사령탑을 맡아 글로벌 핀테크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해왔다. 요즘도 틈만 나면 비즈플레이의 글로벌 잠재력을 알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 시장은 국가마다 환경이 달라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표준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기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경비 지출 관리 서비스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이 석 대표 설명이다.
그는 "중소기업은 물론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에서도 경비 지출 관리 환경은 세계 각국 기업들이 비슷하다"면서 비즈플레이 서비스는 글로벌화가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모바일 시대, UX로 승부
비즈플레이 경비 지출 관리 솔루션은 기업들이 법인카드 사용을 포함한 내부 경비 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비즈플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법인카드 사용액은 약 147조원, 발행된 법인카드 수는 751만장에 달한다. 법인카드 이용 건 수를 기반으로 국내 경비지출관리 투입 비용은 연간 4조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대한 규모임에도 기업내에서 경비지출관리 업무는 아직까지 주머구구식에 가깝다. 종이 영수증을 받아 풀을 붙여 제출하고, 제출된 서류를 보관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나름 자동화한 경우라도 PC 기반 환경에 머물러 있다. 대세가 된 모바일 패러다임과 기업 경비 지출 관리 사이에 교집합은 거의 없었다. 비즈플레이가 내놓은 서비스는 모바일과 경비 지출 관리를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에 둔 서비스여서 경비 사용 내욕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입력하기 쉬운 구조다.
석창규 대표는 "자동화된 경비 지출 관리 프로세스를 갖췄다고 해도 PC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모바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모바일 앱 기반 경비 지출 관리 서비스가 파고들 공간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열악한 경비 지출 관리 환경은 최근들어 불거진 이슈가 아니다. 문제가 있는 곳에 비즈니스 기회도 생기는 법이건만 경비 지출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눈에 띄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찾기 어려웠다. 비즈플레이에 따르면 지금도 경비 지출 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은 1% 미만이다.
이와 관련해 석창규 대표는 "이렇게 하면 편하구나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려운 곳은 많았는데, 제대로 긁어주는 솔루션이 없었다는 얘기다.
비즈플레이 경비지출관리 서비스는 사용법이 간단하다. 기업 임직원들이 미리 비즈플레이 경지출관리 앱을 설치한 뒤 이를 통해 각종 결제를 하면 해당 스마트폰으로 전자영수증이 발급된다.
이 영수증은 다시 자동으로 기업 내 관리 부서에 전달된다. 담당 부서에서는 종이 영수증 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별도 관리툴을 활용해 사용 영수증과 지출결의서를 인쇄하고, 관련된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다.
비즈플레이에 따르면 그동안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NH카드, 우리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가 중견, 대기업에게 이와 유사한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비즈플레이 경비지출관리는 기업 규모와 특성에 관계 없이 데이터뿐 아니라 업무 전반을 지원한다.
석창규 대표는 "유력 카드 회사들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환경에서 경비 지출 상황을 기록하고 이를 기업 경비 지출 담당자가 통합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업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깊은 이해 및 카드사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추는건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겉보기에 콘셉트는 간단해 보이지만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나름의 진입 장벽이 있다는 것이었다.
비즈플레이는 9월에 경비 지출 관리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국내 전체 카드사에서 발급한 법인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1월에는 개인카드를, 내년 1월부터는 비자, 마스터와 제휴되는 해외카드까지 지원한다.
수익 모델은 카드당 수수료 및 비즈플레이를 통한 다른 SW 판매다. 석창규 대표는 "올해 내년까지는 경지 지출 관리 서비스 확산에 적극 투자하겠다. 본격적인 이익은 2018년부터 나올 것이다" 며 공격 경영을 예고했다.
■"2018년부터 글로벌 시장 본격 노크"
비즈플레이 경비 비출 관리 서비스는 향후 기업들들을 위한 구매 플랫폼으로도 진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여 주목된다. 비즈플레이는 앞으로 기업들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자사 서비스에서 바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법인카드로 구매할 경우 사업자는 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건 서비스 업체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비즈플레이는 시스템 연동을 통해 자사 서비스에서 구입하면 쇼핑몰 업체들이 별도로 영수증을 발급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석창규 대표는 "온라인에서 법인카드로 구매하는 시장 규모가 20조 원 정도 된다"면서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 입장에선 비즈플레이와의 협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비 지출 관리 서비스 분야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직은 무주공산에 가깝다. 전세계 법인카드 거래 건수는 국내 대비 31배 규모임에도 SAP가 인수한 '컨커' 정도가 비즈플레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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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창규 대표 입장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욕심을 내볼만한 상황이다.
경비 지출 관리 업무라는 것이 국가별 특성을 많이 타지 않는다는 것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카드사들과의 제휴도 이끌어낼 만큼, 핀테크 시장에서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만한 영향력도 갖췄다고 석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사용자 편의성을 갖춘 서비스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2018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