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샵검색에 공들이는 이유

채팅+검색을 동시에…"친구와 대화를 더 풍성하게"

인터넷입력 :2016/11/07 18:23    수정: 2016/11/07 18:34

카카오톡 샵검색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6월 말이었다. 채팅의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해 등장한 샵검색은 처음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러던 것이 지난 3월 어엿한 '셀(팀보다는 작은 조직)'로 승격됐다. 카카오톡 내에서 샵검색 기능을 고도화해 채팅 경험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카카오의 여러 O2O 서비스와의 연결까지 염두에 둔 행보였다.

카카오톡 샵검색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채팅방 안에서 바로 검색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 입력 창 오른쪽에 자리잡은 샵(#)버튼을 누르면 '다음'으로 연결돼 검색창에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만난 샵검색 셀 소속 김유미 셀장, 김덕홍 매니저, 장성용 매니저, 이희경 매니저는 샵검색을 통해 대화의 맥락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공유하는 기능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샵겁색은 채팅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툴이라고 정의했다. 단순 정보탐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서 꺼내 쓸 수 있는 건 모두 꺼내 친구들과 공유하며 채팅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톡이라는 메시징 플랫폼에 검색 기술이 결합함으로써 실시간 채팅을 즐기면서 검색 결과물을 곧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장점은 카카오가 다음이라는 포털과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시징 플랫폼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왼쪽부터)카카오 샵검색 셀의 이희경 매니저, 김덕홍 매니저, 김유미 셀장, 장성용 매니저

"샵검색 기능을 처음으로 오픈했을 땐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저희가 원했던 검색 기능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화표현으로 많이 쓰이더라고요. 처음엔 주로 '#사랑해' 등' #~~해' 같은 대화표현이 검색이 많이 됐고, 2~3개월이 지나니까 이런 패턴의 검색 결과는 줄어들고 시의성 있는 검색어가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영화 뭐 볼래?' 같은 영화 키워드나 '뭐 먹을래?' 같은 음식 키워드, 장소 키워드 등이 일반 검색어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샵검색은 카카오톡 친구를 위한 검색 많아"

카카오는 최근 샵검색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 기능을 추가했다. 검색 결과 화면 상단에 제공되는 검색창을 통해 계속 검색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관련검색어 추천 기능도 추가했다.

“샵을 누르면 최근 인기 검색어가 뜨는데, 최신 영화나 방송, 이슈 인물 등이 주로 상위권에 올라옵니다. 대화에서 주로 쓰이는 검색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샵검색 인기 검색어는 실시간검색어보다는 더 대화에서 잘 쓰이는 이슈 검색어라고 보면 됩니다.”

카카오톡 샵검색

이 셀에선 올해 초부터 샵검색 100대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능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아이디어를 모아 투표를 해 우선 순위를 결정했다. 이 중 26개 아이디어들이 적용 완료됐고, 조만간 9개의 기능도 추가로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혼자 하는 검색인데, 샵 검색은 대화방 안에 있는 검색인 만큼 카카오톡 친구를 위한 검색이 많습니다. 사용자들이 사다리게임이나 제비뽑기 기능 등을 원하는 것도 그 이유지요. 나만 보고 끝나는 검색 결과도 있지만, '어디서 만나자' 등 결과를 공유해야 하는 검색이 대부분입니다."

포털 트래픽 부분에서는 다음이 네이버에 밀리지만, 샵검색만 잘 활용하면 트래픽 증가와 더불어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도 연결시킬 수 있다. 카카오는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모티콘’으로 검색하면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 있는 여러 이모티콘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약속장소를 검색해 카카오내비로 연결하거나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 ‘#OO선물하기’로 검색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있는 상품이 검색 결과로 보여지게 된다.

샵검색에서 ‘홍대헤어샵’을 검색하고 카카오헤어샵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고도 카카오의 O2O 서비스와 연결이 용이하다는 점도 이 기능의 큰 장점이다.

샵검색 수익 모델 개발이 향후 과제

그렇지만 샵검색만의 별도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없다. 어떻게 수익화를 시킬지는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일반적인 검색과는 방향이 다르니, 네이버와 다음이 하는 키워드형 광고보다는 정보성향의 광고를 넣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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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샵검색 월간이용자(MAU)는 1천만이 넘는다. 새로운 형태의 검색이다 보니 적응이 비교적 빠른 10대가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을 키워드나 검색 시간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아침보다는 방과 후인 오후 세시 이후가 샵검색 트래픽이 상승하는 시간대다. 카카오는 체류시간보다는 샵검색 사용자를 전 연령층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체류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원하는 검색 결과를 찾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정보를 빨리 검색해 다시 대화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며, 50~60대도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서비스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