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로봇 나왔다…용도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연구 목적

과학입력 :2016/11/03 08:04    수정: 2016/11/03 08:04

흡연이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정확히 연구할 수 있는 흡연로봇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위스 응용 생물학 공학 연구소(Wyss Institute for Biologically Inspired Engineering)가 개발한 흡연로봇은 흡입된 연기가 인간의 기관을 모방한 마이크로칩을 통과하기 때문에 흡연이 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전자담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흡연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해온 와이즈 응용 생물학 공학 연구소의 연구팀은 기존 방식보다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 흡연로봇을 개발했다. 사진에 나온 개틀링 건 또는 회전식 탄창과 같은 부분에는 담배를 최대 12개 꽂을 수 있으며, 로봇이 담배를 피우는 빈도나 빨아들이는 강도, 간격 등의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로봇이 피운 담배 연기는 ‘에어웨이 온 어 칩’(airway on a chip)이라고 불리는 미세한 마이크로 채널을 가진 인공 폐 마이크로 칩에 보내진다. 마이크로 채널은 건강한 사람 또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환자에서 채취된 폐의 세기관지 피막 조직이 붙어 있어 담배 연기가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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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폐 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흡연이 얼마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악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연구는 적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에 대한 연구가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생리적 호흡과 인공 폐를 결합한 흡연로봇이 개발된 것으로, 환자의 병세가 유전자에 의한 것인지, 가정환경이나 작업환경에 관련된 것인지 등 개별 흡연자의 조건 비교가 가능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악화되는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