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노트7 리콜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줄이고 기가인터넷과 IPTV 등이 선전한 덕분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3분기 실적 KT·LGU+ ‘맑음’, SKT ‘흐림’
31일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KT는 3분기에 매출 5조5299억원, 영업이익 4016억원, 당기순이익 23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7%, 17.0%, 86.1% 상승한 결과다.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매출 2조7370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 당기순이익 133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 0.7%, 영업이익 22.8%, 당기순이익 18.0%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에 매출 4조2438억원, 영업이익 4243억원, 순이익 322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3.5%, 당기순이익은 15.6% 각각 감소한 것이다.
■갤노트7 리콜 ‘타격’ vs 마케팅비 절감 효과 ‘톡톡’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 조치와 단종은 이통 3사의 단말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7 리콜 영향으로 자회사 PS&M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0.6%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KT 역시 전분기에 비해 영업수익이 2.6% 감소했는데 영업수익 중 서비스 수익은 거의 같은 반면, 상품 수익이 23.0%나 떨어졌다.
LG유플러스의 단말기 매출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3.8%, 전분기 대비 25.2% 감소했다.
한편 이통사들은 단통법 이후 마케팅 비용을 계속 줄여나가는 추세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마케팅비용은 720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8%, 직전 분기대비 0.1% 감소했다.
KT는 3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6646억원을 집행해 전분기에 비해 3.9%, 전년 동기에 비해 3.6% 절감했다. 영업비용도 상품구입비를 17.9% 줄인 덕분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감소한 5조1284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48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7% 줄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3.9% 줄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반의 경제 지표들이 부정적인 가운데서도 이통사들은 상대적으로 IPTV와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상승 추세”라면서 “단통법 이후 마케팅 비용까지 절약되면서 수익성까지 높아져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상승세
이통 3사는 모두 IPTV와 기가인터넷 등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KT의 경우 기가인터넷 200만 가입자 달성과 IPTV 1위 사업자로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선사업 매출 감소 방어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초고속인터넷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해 5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또 IPTV는 3분기에만 가입자가 12만 명 순증했다. 이 밖에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KT는 BC카드, 부동산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LG유플러스 역시 유선수익이 전체 실적에 큰 도움을 줬다.
IPTV,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전자결제 등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유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올 여름 무더위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인 에너지미터 판매량이 직전분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홈IoT 서비스 가입자도 44만 가구를 달성, 계속 순증세를 보였다.
SK텔레콤도 올해 SK브로드밴드의 IPTV 순증 가입자 수 누계 39만 명을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IPTV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나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 실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KT의 LTE 보급률은 3분기 기준 74.5%로, 3분기에 30만 명이 순증했다. 이 중 일반 이동통신 가입자는 2012년 이후 최다 순증인 18만 명이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LTE 가입자 증가로 무선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며, 무선 서비스 수익도 3.5% 상승했다. 무선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약 1236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 중 LTE 서비스 가입자는 1071만 명으로 전체 무선가입자의 87%를 차지했다.
■자회사 투자로 주춤한 SK텔레콤…“미래에 투자”
SK텔레콤은 작년 3분기에 비해 낮은 실적을 보였지만,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영업 실적 개선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2%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10.7% 뛰었다.
SK텔레콤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요인은 20% 요금할인 상품인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이 늘고, 자회사 투자 확대에 따른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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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또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제휴 및 제작 부문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많은 비용 투자금으로 지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201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커머스 사업에 최소 7천200억원을 투입해 쿠팡 등 경쟁사를 뛰어넘는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부족할 경우 외부 펀딩 등 여러 가지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