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ICT 기술들이 발전하고 융합 하면서, 전통적인 의료산업과 자동차 산업에도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보통신기술 융합과 지능정보로 열어가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2017 ICT 산업전망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국내 의료, 자동차 산업을 대표해 발제한 전문가들은 거대한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규제 개혁, 정밀의료 앞서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영학 심장내과 교수는 미래 의료의 핵심 키워드로 ‘정밀’, ‘예측’, ‘예방’을 제시했다. 그는 또 보다 정확한 증거에 근거한 관찰, 개인 간 차이가 고려된 질병의 예방과 치료 기술 개발이 새로운 의료적 접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세계 정밀 의료 시장이 지난해 45조원에서 2025년 147조원까지 커져, 연간 12.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밀 의료를 위한 빅데이터와, 분석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의료 전문 ICT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병원 안에 저장돼 있는 정밀 의료 데이터와 국가가 갖고 있는 깊고 넓은 자료를 합치면 경쟁력 있는 빅데이터를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김 교수는 정제되고 신뢰성 있는 의료 자료를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개인정보보호법이 해결돼 비식별 정보가 적극 활용된다면 우리나라가 정밀 의료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영학 교수는 “미래 의료에 있어 제도적 혁신이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얼마 전 개인 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의료기관 외부 전자의무기록 관리를 허용했는데 이 같은 제도 혁신을 통해 보다 많은 정보가 개방되면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통한 의료 부문에서 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또 원격의료를 위한 의료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이 아닌,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인식했다.
■“車도 공유개념 확산, 판매방식도 변화할 것”
현대자동차 차량IT신기술개발 TF 송관웅 이사대우는 ‘도시화’, ‘네트워크화’, ‘인구구조변화’, ‘개인화’를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몰고 올 핵심 요소로 꼽았다. 또 환경 변화와 자원고갈 문제도 자동차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ICT 기술이 발전하면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각광을 받게 됐고, 다양한 동력기관에 변화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송 이사는 현재 미래 자동차를 이끄는 회사들로 정통 자동차 회사가 아닌 구글, 애플, 테슬라 등과 같은 ICT 전문 기업들을 꼽은 뒤 "이들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수많은 정보를 모으고 차량에 연결하는 것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소유 욕구가 변화하고 도시화와 고령화를 통한 인구 감소,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기존 자동차 업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플레이어의 다변화와 기술경쟁이 심화됨과 동시에, 사업 모델까지 변하고 있어 기존 정통 자동차 기업들이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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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이사는 “앞으로 자동차는 에너지의 효율화, 시공간의 효율화, 소유의 효율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플레이어의 다변화와 수익모델 다변화도 예상되지만, 자동차가 소유보다 공유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판매 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현대차도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