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되돌아간 갤노트7 발화 원인 찾기

"배터리 외 설계상 오류 배제할 수 없어"

홈&모바일입력 :2016/10/10 18:04

리콜로 교환된 갤럭시노트7에서도 발화 보고가 잇따르면서 그 원인 분석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초기 제품의 발화사고가 잇따르자 조사를 통해 배터리 셀이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달 2일 리콜을 공식 발표하면서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 소손 현상이 접수됐으며 배터리 셀이 원인으로 확인됐다"면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시기와 상관없이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정 배터리 제조사의 셀 제조공정 문제로 셀 내부 극판눌림 등으로 음극과 양극이 접촉하여 과열 발생"이라는 설명도 뒷따랐었다.

문제는 최근 미국 등에서 발화한 교환 제품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던 배터리를 장착한 상품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는 발화의 근본 원인이 배터리의 문제가 아니거나 배터리와 함께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뜻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그 발화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중 가장 싱거운 이유는 사용자의 부주의나 고의로 인한 외부 가열이다.

최근 한국산업안전기술원(KTL)은 국내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대해 외부 충격이나 눌림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검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보다 설계 상의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충전 회로 설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그중 하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충전 회로 쪽에서 시간 측정값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에 계속해서 전류를 더 흐르게 만든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미 충전된 배터리에 계속 전류를 보내 과열상태로 만든다는 설명인 셈이다.

메인 보드 설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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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갤노트7의 경우 부품 집적도가 높아졌는데 이로 인해 메인보드 공간이 좁아지면서 설계가 잘못돼 PM 회로에 과출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제품 리뉴얼 작업을 할 때 배터리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보드 역시 개선된 보드를 적용했어야 맞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갤럭시노트7의 화면 모습(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