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게임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상장을 선택했다."
모바일 게임사 넵튠이 지난 2012년 설립후 5년 만에 상장을 상장을 앞두고 있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넵튠은 다음 달 17일 ‘대신밸런스제1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금융감독원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말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상장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욱 대표는 '생존'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어떤 게임이 성공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욱 대표는 "게임 산업은 어떤 게임이 성공할 지 예측이 굉장히 어렵다. 출시한 게임 중 20%만이 성과를 내고 그중에서도 소수의 게임만이 대박을 낸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맥락에서 게임업계는 생존이 매우 중요한 과제고 상장은 자금 조달 등 여러 면에서 생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넵튠은 상장 후 생존 전략으로 인수합병과 글로벌 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가능성 있는 게임사들 인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회사의 안정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흥행 사업의 역사를 보면 내부의 힘을 불려서 성공을 재현하기 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밖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본다"며 "EA, 유비소프트 등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글로벌 게임사를 봐도 인수를 통해 확보한 스튜디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인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NHN 한게임 대표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 등을 거친 경험으로 이 산업은 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그리고 한차례 성공한 장르가 다시 성공하긴 굉장히 어렵다"며 그래서 하나의 게임에 사활을 걸고 투자하기 보다 다양성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을 벌이고 계약을 하고 인수를 하면서 성공하는 게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욱 대표의 생각을 기반으로 넵튠은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단계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HNC게임즈, 오올블루, 아크베어즈, 지우게임즈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전략적인 투자를 받거나 지분교환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인수 경쟁에 참가할 예정이다.
넵튠은 인수를 통해 확보한 게임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라인을 통해 출시한 '라인 퍼즐 탄탄'과 NHC 게임즈의 슬롯머신 게임인 '리얼카지노'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후에는 일본 선수의 라이선스를 확보한 야구게임 '프로야구 마스터'를 일본에 출시하고, 사천성 게임인 '판다퍼즐 마종'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은 어떤 장르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3매치던 사천성이던 역할수행게임(RPG), 슬롯머신 등의 게임도 크기 이상의 시장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에서 이용자가 없어 유지가 힘든 게임도 충분히 글로벌에서는 승부를 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넵튠의 상장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년간 상장한 게임사들의 성과가 모두 부진했던 만큼 넵튠도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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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 대표는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장기적인 발전과 생존을 위해 상장을 선택했지만 주주와 주가에 대응에 게임을 서둘러 만들게 되면 오히려 창의성과 다양성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각 게임사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벤처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적으로 찾아봐도 3개 이상의 지적재산권(IP)을 대박으로 성장시킨 게임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각 게임사들은 각자의 게임에 특화돼야 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야구게임과 사천성에 집중하고 새로운 장르에 능력을 갖춘 게임사를 확보해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새로운 업체와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