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이 기가인터넷 확산을 위해 많은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어 시장이 혼탁한 상황이다. 기가인터넷 300만 시대를 아직 예측하기 힘들지만 내년까지 4조5천억원을 들여 더 빠른 속도로 달성하겠다.”
29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가인터넷 200만 가입자 돌파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강국현 KT 전무(마케팅부문장)는 다양한 투자 계획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가인터넷 200만은 KT 전체 인터넷 가입자 845만(2016년 7월 기준)의 약 24%를 차지한다. KT 인터넷 이용자 4명 중 1명 꼴로 기가인터넷을 사용하는 셈이다. 가입자 100만을 달성하기까지는 약 14개월(2015년 12월)이 걸렸다. 이에 비해 100만 가입자가 증가하는 데는 약 9개월이 소요됐다.
KT는 2년 전 5% 수요로 예상되는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히 8천억원을 투자했다. 당시에만 해도 모바일 시대에 유선 인터넷 투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은 냉랭했다.
하지만 KT는 5G 등 더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소화해야 하는 무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뒷단에 있는 유선 인프라가 탄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유선 분야에 공을 들였다.
강국현 전무는 “기가인터넷은 앞으로 다가올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UHD,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다양한 ICT 기반이 될 것”이라며 “5G 시대가 되더라도 모든 인프라가 무선으로만 갈 수 없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뒷단에서 유선 인프라가 이를 받쳐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전무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대비 KT 기가인터넷의 강점을 넓은 커버리지로 들었다. 경쟁사 보다 2, 3배 커버리지가 많을 뿐더러, ‘기가 와이어’ 기술을 통해 기존 전화선으로도 최고 1Gbps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T는 추가 회선을 깔기 어려운 오래된 아파트 지역에 기가 와이어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구축해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럼에도 KT의 고민은 크다. 인터넷 시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이미 포화되고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들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어 가입자 확대에도 어려움이 크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까지 4조5천억원을 공격적으로 유선 인터넷 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인터넷이 모바일, IPTV 등 모든 서비스에 영향을 다 미치는 만큼 ‘기가인터넷 2.0’ 시대를 새롭게 연다는 계획이다. 모든 국민이 KT의 기가인터넷을 누릴 수 있도록 커버리지를 넓히고, 내후년에는 지금보다 10배 빠른 10Gbps 서비스를 상용화 할 예정이다.
KT가 제시한 기가인터넷 2.0 비전은 ▲전국 2만7천여 아파트 단지(약 980만 세대)에 기가 투자 완료 ▲전화선(구리선) 기반에서도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2.0' 솔루션 상용화 ▲최대 1.7Gbps를 제공하는 무선랜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2.0' 출시 ▲100Mbps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등이다.
단, KT는 기존 100Mbps 인터넷 보다 기본료가 높은 기가인터넷 서비스 요금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다. 해외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가정 내 와이파이 속도가 빨라지면서 모바일 요금 절약에 기여하는 만큼 현 수준의 요금이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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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인터넷 콤팩트(500M) 상품은 3년 약정시 기본료가 3만원이다. 1Gbps 상품은 이보다 5천원 더 비싸다. 이는 일반 올레 인터네 다이렉트(100M) 상품보다 각각 1만원, 1만5천원 더 비싼 금액이다.
강국현 전무는 “국가 ICT 경쟁력을 높이고 제4차 산업혁명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가인터넷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 유선 인프라도 빨라져야 5G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도 뒤늦게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뒤 따라 왔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에게 가치를 줬기 때문인데, 앞으로 KT는 유무선 결합으로 국내 ICT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