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 포기

박완주의원에게 공식 답변서 제출

컴퓨팅입력 :2016/09/21 18:07    수정: 2016/09/21 18:42

송주영 기자

LG CNS가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스마트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LG CNS는 해외 투자를 유치해 새만금에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짓고 스마트팜 사업을 할 계획이었지만 농민들의 반발로 포기하기로 했다.

LG CNS는 앞으로 농민들이 주축이 되는 스마트팜에 설비만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박완주의원(더민주, 충남 천안을)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LG CNS의 공식답변서를 공개했다.

■“농업계 우려 고려해 조성사업 철회”

LG CNS는 박완주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존 새만금 바이오파크 계획으로는 설비공급 사업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 CNS 로고

이어 제출한 추가 답변서에도 “농업계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전문재배사가 참여하는 새만금 스마트팜 단지 조성 사업을 철회”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LG CNS가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한 것은 농민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LG CNS는 답변서에서 “전북지역 여론과 일부 농민단체 및 언론에서 기존 시설원예 농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고, 농민단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회사 내부 및 투자자 측과 투자 계획을 재검토 했지만 짧은 시일 내에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계획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적었다,

전통산업과 신산업이 부딪힐 때 전통산업의 반발은 당연한데 이번에는 신산업쪽인 LG CNS가 포기하기로 했다.

LG CNS는 작년부터 터키 AIG(Advanve International Group)의 투자를 유치해 여의도 면적 1/4(76.2ha, 23만평) 규모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농민생산자단체들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로 인해 토마토, 파프리카와 같은 국내 주요 시설원예 작물들의 수출타격과, 과거 팜한농 사례처럼 생산물량 중 일부가 국내 유통될 경우 가격폭락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며 격렬한 반대를 표출해 왔다.

■농민 주축 생산단지에 경쟁입찰로 참여하겠다지만…

LG CNS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의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철회한 것일 뿐 스마트팜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 LG CNS는 “스마트 팜 설비공급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농민이 주축이 되는 생산단지가 구축될 경우, 설비 및 시스템 공급사업자로 경쟁입찰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 공급사업의 세계적인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됐던 새만큼 대형 사업이 좌초되면서 세계 시장 개척에도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농민 주축의 시스템 공급사업 참여 계획도 원론적인 수준이다. LG CNS는 IT서비스 업체로 IT시스템 구축 사업에 경쟁입찰로 참여해 왔다

LG CNS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6단계에 걸쳐 새만큼 스마트 바이오파크 설비 공급을 완료하면 이를 노하우로 세계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었지만 사업 계획은 불투명하다. LG CNS는 새만큼 바이오파크를 통합 방식으로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었다. 전 세계 스마트팜 설비 시장은 오는 2020년 3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 CNS의 사업 포기는 과거 동부의 스마트팜 사업이 좌초된 후 대기업이 대형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다가 포기한 두 번째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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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동부그룹 계열사였던 팜한농(올 초 LG화학이 인수)은 467억원을 들여 화옹간척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 스마트팜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포기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전 세계 기업들은 스마트팜 시장을 선점해 성장하고 있다. 시장 선두업체인 네덜란드 프리바는 전 세계 72개국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며 글로벌 업체로 성장했다. 중국은 국영기업인 켐차이나가 스위스 신젠타를 인수하는 등 농업 선진화에 힘을 쏟으며 스마트팜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