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무역 금융거래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바클레이스를 통해 현실이 됐다.
이 은행은 이달 초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웨이브와 손잡고 무역금융거래에 필수인 신용장(LOC)을 블록체인 내에 기록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첫 고객을 유치했다. 웨이브는 바클레이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됐으며, 현재 바클레이스 무역 및 블록체인팀과 협업해 무역금융에 이 같은 플랫폼을 제공했다.
바클레이스와 웨이브는 글로벌 낙농기업인 오르누아가 10만달러 상당의 치즈와 버터를 세이셸 무역 회사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에 신용장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거래를 보장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금융분야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크게 리눅스 재단이 주도하고 주요 글로벌 금융사,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는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R3CEV가 주도해 또 다른 글로벌 금융사들이 합류한 R3CEV컨소시엄으로 나뉜다.
암호화 화폐 비트코인을 기록, 관리하기 위해 고안된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서버나 중간관리자 없이도 저렴한 비용으로 중요한 문서를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실시간으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융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도입을 검토하는 중이다. 비트코인 외 영역에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두고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이라고 부른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기술을 보급되기까지 수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클레이스와 웨이브는 테스트 수준을 넘어 실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무역 및 운전자본 글로벌 총괄인 바이하스 바그다디는 "우리는 이 기술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오르누아는 언제 그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다음 무역거래를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전체 프로세스가 사용자들에게 유용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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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 분야에 20여년 간 몸 담았지만 완벽하게 종이문서를 없앨 수 있는 솔루션을 한번도 꿈꿔본 적은 없다"며 "수일 걸리던 작업들을 수분 이내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디 루신 웨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 기술의 효과적인 사용은 실제로 미래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서 "무역거래에 필요한 각종 종이서류작업을 하고, 이를 보관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전체 무역거래 대금의 5% 수준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