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드드 물티슈’ 4000배 세균…다른 날 생산품은?

"전제품 리콜해야”…몽드드 “자체 검사 결과 안전”

유통입력 :2016/09/08 17:33    수정: 2016/09/08 17:35

인기 아기물티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몽드드’가 기준치보다 4천 배가 넘는 일반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특정 제조일자, 한 롯트에서 생산된 제품 중 일부만 문제가 있다고 판단, 해당 제품만 교환 및 환불처리해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의 전제품 리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태남메디코스가 제조한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물티슈에서 기준치(100CFU/g이하)를 초과한 일반세균이 400000CFU/g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몽드드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다량의 세균 검출 원인은 해당일, 특정 롯트에서 생산된 제품에 보존제가 기존보다 적게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 탓에 세균이 크게 증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날짜, 한 롯트에만 보존제가 적게 들어간 이유는 명확히 파악 못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

몽드드 측은 한국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자발적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단, 이번 조사에서 세균이 다량 검출된 6월24일 제조 오리지널 엠보싱 캡형(74매)에만 한정된다.

리콜 조치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세균이 다른 날, 다른 롯트에서 생산된 제품에도 검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전제품 리콜을 요구하는 이유다.

한국소비자원 확인 결과 이번 조사는 2~3주에 걸친 전수 조사가 아닌, 6월24일에 생산돼 시중에 유통된 몽드드 제품 일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다른 제조일자, 다른 롯트에서 생산된 몽드드 제품까지 안전하다는 확답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소비자원 측은 몽드드 측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외부 시험기관을 통해 자체 조사 의뢰한 결과, 다른 날 생산된 제품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가 조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몽드드가 제출한 자체 조사 결과도 전수 조사가 아닌, 생산 중이던 전제품 중 일부(무작위)만을 뽑아 이뤄진 조사라는 한계가 있다. 몽드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특정 생산 제품이 아닌, 전제품 리콜 조치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중에서 특정일자에 생산된 동일 제품을 구매해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날, 다른 롯트에서 생산된 제품에도 이상이 있다 없다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특정 일자, 롯트에만 보존제가 적게 들어가 발생한 문제라서 몽드드 측에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몽드드 측이 제출한 외부 검사 기관 자료가 회사에 유리한 부분만 담겼을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 “만약 허위로 드러날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회사도 알기 때문에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몽드드 측 사과문.

몽드드 측은 홈페이지에 “상기 리콜과 관련해 생산되고 있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무작위 검사를 통해 리콜대상이 된 롯트 외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문제 재발을 방지하고자 생산공정을 모두 점검하고 작업자 교육 실시 등 생산 공정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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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리콜 안내를 통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말씀 드린다”면서 “해당 제품에 대해 마지막 한 팩까지 책임지고 회수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오늘 태광이 제조한 물티슈 ‘맑은느낌’에서 가습제 살균제로 쓰여 논란이 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각각 0.0006, 0.007 검출됐다고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