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핫 해치' 신형 i30 출시...해치백 지존 겨냥

41개월 개발 기간 거쳐 완성...캐스캐이딩 그릴 첫 적용

카테크입력 :2016/09/07 22:00    수정: 2016/09/07 22:41

정기수 기자

국산차 유일의 준중형 해치백 i30가 5년 만에 진화한 모습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i30'의 판매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해치백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7일 서울 반포동 가빛섬에서 곽진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i3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8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i30'는 첨단 이미지의 inspiring(영감), intelligence(기술), innovation(혁신) 및 나(I, myself)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i'와 C세그먼트를 의미하는 숫자 '30'을 조합한 글로벌 단일 차명이다.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1년 2세대를 거쳐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탄생한 신형 i30에 대해 '핫 해치(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갖춘 해치백)'라는 별칭을 붙일 만큼 현대차의 기대감은 높다.

현대차 곽진 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신형 i30는 고성능·고효율의 파워트레인, 안정적인 승차감과 핸들링 등 역대 최강의 기본기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신형 i30는 현대차가 '진화한 기본기와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을 목표로 지난 2013년 프로젝트명 'PD'로 개발에 착수해 41개월 만에 완성시킨 야심작이다. 특히 험난한 주행환경을 갖춘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유럽형 주행감성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신형 i30는 ▲터보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의 조합을 통한 동력성능 향상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 기본 적용을 통한 주행성능 강화 ▲차체 강성 강화와 7에어백 탑재를 통한 안전성 확보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고객 선호 사양 적용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을 통한 현대차가 지향하고 있는 미래 차량 개발의 방향성을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30는 디자인, 주행성능, 실용성,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이라며 "신규 플랫폼과 강화된 차체 강성을 통해 실용성을 넘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선사하는 '핫 해치'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전고 낮추고 후드 늘린 차체...가솔린 터보 라인업 추가

신형 i30의 전장은 4천340mm, 전폭은 1천795mm로 기존 대비 각각 40mm, 15mm 늘어났다. 또 2세대 모델보다 15mm 낮아진 전고와 25mm 늘어난 후드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향후 출시되는 현대차 전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전면부에는 풀-LED 헤드램프와 세로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을 장착했으며 과감한 후드 캐릭터 라인으로 차별성을 기했다. 측면부는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 하나로 연결된 캐릭터 라인을 중심으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그릴과 넓은 폭의 C필러, 크롬 재질의 창문 몰딩이 조합돼 고급감을 더했다.후면부는 리어범퍼 가니쉬, 리어 리플렉터 등 리어램프 하단부 전체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했고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연결된 리어램프 ▲듀얼 머플러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LED 보조 제동등을 적용했다.

특히 신형 i30는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트렁크 용량을 기존 대비 17L 증가한 395L로 늘렸다.

해치걸이 신형 i30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신형 i30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 엔진 탑재다. 기존 가솔린 2.0 엔진 대신 가솔린 1.4 터보와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새롭게 장착, 중저속 구간에서부터의 동력성능과 연비를 향상시켰다. 가솔린 1.4 터보 모델은 카파 1.4 T-GDI 엔진과 7단 DCT를 통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4.7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토크가 약 18% 높아졌으며,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13.0km/ℓ(구연비 기준 13.6km/ℓ)로 기존 가솔린 2.0 모델(구연비 기준 11.8km/ℓ)보다 향상됐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를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지녔다.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은 약 19%, 토크는 약 29% 높아졌다.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11.6km/ℓ(구연비 기준 12.2 km/ℓ)로, 기존 가솔린 2.0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젤 1.6 모델은 U2 1.6 e-VGT 엔진과 7단 DCT를 통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성능을 갖췄으며, 엔진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복합연비는 신연비 기준 17.3km/ℓ(구연비 기준 18.1km/ℓ)로 기존 모델(구연비 기준 17.3km/ℓ)보다 4.6% 개선됐다.

수동변속기의 연비 효율성과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결합시킨 7단 DCT의 탑재로 신형 i30의 주행 응답성도 강화됐다. 기본 적용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급선회 및 험로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조향장치는 32비트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이 적용됐다. 조향 기어비를 증대시키고 저마찰 설계됐다. 브레이크 디스크의 크기를 전륜 305mm(기존 280mm), 후륜 284mm(기존 262mm)로 늘려 제동력도 향상됐다.

안전성도 강화했다. 신형 i30에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인장강도 60kg/㎟급 이상)이 기존 27% 대비 2배 가까운 53.5%로 확대 적용됐다. 또 ▲A필러, B필러, 사이드실의 일체형 통합 ▲차체 측면부 핫스탬핑 공법 적용 ▲차체 주요 충돌 부위 보강재 적용 ▲구조용 접착제 확대 적용(20.4m → 112m) 등을 통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 강성을 기존 대비 17.5% 향상시켰다. 7에어백(운전석, 운전석 무릎, 동승석, 운전석 사이드, 동승석 사이드, 좌우 커튼)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되고, 충격 정도와 동승석 승객을 감지해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앞좌석에 적용됐다.

이밖에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후방 충격저감 시트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장치(ESS) 등 안전 사양도 기본 적용됐고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탑재했다.

또 연말부터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 다양한 운전보조 장치가 적용된 패키지도 운영될 예정이다.

■디젤 모델 엔트리 트림 가격 동결

신형 i30는 기존 i30의 가솔린 2.0 모델 대신 새롭게 가솔린 1.4 터보와 1.6 터보 모델을 투입, 기존 디젤 1.6 모델과 함께 세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가솔린 1.4 터보 모델의 스마트 트림에서 ▲앞좌석 열선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을 제외한 '튜너 패키지' 적용 시 가격은 1천910만원으로 기존 가솔린 2.0 모델의 엔트리 트림보다 70만원 낮다. 디젤 모델도 엔트리 트림의 가격을 동결했다.

신형 i30의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 2천10만~2천435만원(튜너 패키지 적용 시 1천910만원부터) ▲가솔린 1.6 터보 2천225만~2천515만원이며 ▲디젤 1.6 2천190만~2천615만원이다.

한편 신형 i30는 ▲쇽업소버와 스프링으로 구성돼 주행성능을 강화하는 '다이나믹 패키지' ▲제동성능을 향상하는 '스포츠 드라이빙 패키지' ▲엔진의 내구성과 동력 성능을 높여주는 '엔진성능 패키지' ▲휠과 루프스킨의 디자인을 변화시키는 '전용휠·루프스킨'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를 취향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형 i30는 ▲팬텀블랙 ▲폴라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 ▲데미타스 브라운 ▲아이언 그레이 ▲스타게이징 블루 ▲파이어리 레드 ▲마리나 블루 ▲인텐스 카퍼 등 9개의 외장 컬러와 ▲블랙 ▲그레이 ▲인디고 블루 ▲글램 버건디 ▲레드 등 5개의 내장 컬러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관련기사

현대차는 이달 한 달간 신형 i30를 계약하는 고객들 중 추첨을 통해 다음달 30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신형 i30 차량으로 개최될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참가 기회(60명)와 액션 캠코더(100명)를 각각 제공한다. 아울러 오는 24일에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i30 Experience HOT HATCH FESTIVAL'을 열어, 해치백 보유 고객들의 레이싱 대결과 힙합가수들의 공연, 전문가들의 신형 i30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183만여대가 판매되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공략에 큰 기여를 해온 글로벌 전략모델"이라며 "주행성능, 디자인, 안전성, 가격 경쟁력 등 전 부문에서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신형 i30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해치백 자동차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