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유는 젊은층을 겨냥한 한복 전문 쇼핑몰이다. 마케팅 컨설팅이 주특기인 유제환 대표(남, 31)와 옷만드는데 푹 빠져 사는 디자인 학도 유지원 대표(여, 21)가 의기 투합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흥미로운 점은 웨이유는 시작할 때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우선순위로 삼았다는 점이다. 한복 파는 쇼핑몰이니 내수 시장이 먼저일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콘셉트다.
유제환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기반을 잡으면 국내 시장은 쉽게 공략할 수 있지만 거꾸로는 만만치 않다"면서 "웨이유는 해외에서 유명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략을 세웠다고 해외 소비자를 잡는 실행파일이 뚝딱 만들어진 건 아니다. 웨이유의 주력 아이템은 한복이 아닌가. 문화적인 차이를 고려하면 온라인에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복을 파는 일이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유제환 대표는 전통 한복이 아닌 만큼, 개성을 살리면 해외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젊은층이 입을 수 있는 한복이면 해외 소비자들도 찾는다는 것이었다.
웨이유가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카페24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했다. 타깃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권 소비자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1년도 안됐지만 웨이유는 해외 매출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판매 비중이 이미 50% 수준에 이른다. 초기여서 대규모 매출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성장 속도만 놓고보면 매우 의미있는 지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유제환 대표 설명이다.
유 대표는 "미국과 일본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상황"이라며 "일본의 경우 집집마다 기모노가 있는데, 이런 문화가 캐주얼한 개량 한복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이유는 소형 쇼핑몰이지만 해외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현지화에도 나름 공을 들였다. 같은 영어라도 타깃으로 삼은 지역 사람들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쇼핑몰 디자인에서도 각국의 문화를 녹였다. 유 대표는 "영어라고 영어권 사람들이 무턱대고 사는 것이 아니다. 소통을 잘해야 한다"면서 "쇼핑몰도 문화권에 맞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빨간색이 먹힐 수도 있지만 미국은 검정색이 더 호소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 대표는 "일본은 화려한 것을 좋아지만 중국은 모던한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면서 국가별 소비자들의 특징을 고려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작은 쇼핑몰이 해외 소비자에 다가가는게 쇼핑몰 하나 오픈한다고 해서 가능한 성격의 일은 아니다. 나름의 마케팅 작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유제환 대표가 강조한 것은 SNS였다. 블로그는 나라마다 다른 경우가 많지만 글로벌 SNS는 세계 공통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마케팅과 관련해 보편적인 트렌드를 지나치게 신봉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유제환 대표는 "남들 다하는 페이스북, 네이버, 다음, 인스타그램, 트위터 다하면 되는것 아니냐고도 할 수 있지만 유명 SNS에선 이미 선수들이 다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SNS는 소수 정예가 필요하다. 유입률이 50% 이상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카페24, K-뷰티 中 역직구법 대응전략 설명회 개최2016.09.07
- 티몬, 中 알리바바와 역직구 사업 '본격화'2016.09.07
- 플레이오토-큐텐, 해외 역직구 지원 MOU 체결2016.09.07
- 갤럭시아컴즈, 역직구 돕는 외국환업무 등록 완료2016.09.07
처음 뛰어드는 사람에게는 쇼핑몰들간 마케팅이 집중된 네이버보다는 경쟁이 덜한 다음에 우선순위를 두고, 거기에서 ROI를 낼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제환 대표는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는 것도 좋은 경쟁 전략"이라고 말했다.
SNS에선 디테일도 필수다. 디테일에 따라 효과는 확 달라질 수 있다. 유제환 대표는 "옷이 새로 나오듯 SNS 트렌드도 계속 바뀐다. 요즘 SNS는 4시나 10시에 올리는게 효과가 좋은 것 같다"면서 "SNS는 변화하는 사용 습관을 잘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