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턴이 색맹이 아니었다면?

과학입력 :2016/09/07 15:51    수정: 2016/09/07 17:25

9월 6일은 ‘돌턴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원자론의 창시자 존 돌턴(John Dalton)의 탄생일이다. 돌턴은 250년 전인 1766년 9월 6일 영국에서 태어났다.

씨넷은 6일(현지시각) 존 돌턴의 탄생일을 맞아 그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사를 실었다.

존 돌턴은 원자설을 비롯해 원자 이론, 화학, 기상학 분야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지만, 색맹 연구의 선구자로도 유명하다. 특히 전체 압력은 각각의 기체의 부분 압력을 합한 것과 같다는 '돌턴의 법칙'은 원자 연구의 획기적인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 선물로 회색 양말을 골라 선물했는데 그것이 회색이 아닌 빨간 색이었음을 알게 되자 자신이 색맹임을 깨닫고 이후 색맹 연구에 매달리게 된다. 그는 색맹의 원인이 자신의 눈 유리체 속에 푸른색 물질이 있어 붉은 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가정하고, 1794년 이를 토대로 색맹에 관한 최초의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존 돌턴 (사진=위키피디아)

훗날 그의 가설은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 하지만 후대 학자들은 돌턴 연구를 기리기 위해 붉은색과 녹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적록 색맹을 ‘돌터니즘(Daltonism)’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안구를 기증해 자신의 가설을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구 하나는 사후 분석해 그의 가설을 검증했고, 나머지 하나는 보존처리를 통해 200여 년이 지난 1995년이 되서야 현대 과학자들이 DNA를 추출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연구결과는 1995년 사이언스지를 통해 발표되었고, 이 때 그가 녹색맹이었던 것도 밝혀졌다.

색맹은 안구 내부에 색을 인식하는 원추 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세 가지 원추세포는 각각 빨간색, 녹색, 파란색을 구별하게 된다. 적추체에 이상이 있으면 적색맹(Protanopia), 녹추체에 이상이 있으면 녹색맹(deuteranopia), 청추체에 이상이 있으면 청황색맹(Tritanopia)이 생기게 된다. 색맹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녹색맹이며, 이는 성염색체 중 X염색체에 의해 유전되어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영향을 받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색각이상을 겪는 이들의 눈에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정확히 알 방법은 없다. 색각이상의 정도도 역시 해당 색을 전혀 인지할 수 없는 경우부터 아주 미묘한 색감의 차이만 구별하지 못하는 정도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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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넷

씨넷은 컬러 오라클(▶ 바로가기) 이라는 툴을 활용해 아름다운 NASA의 사진들이 색각 이상을 가진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 지 변환해서 실었다. 이 사진들을 통해 색각이상을 겪는 미묘한 색감 변화를 미묘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200여년 전 돌턴의 연구와 그의 안구 기증이 현재 과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