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2세대 볼트'를 다음달부터 국내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에 투입한다.
11일 한국GM 관계자는 "2세대 볼트를 오는 9월부터 국내 주요 카셰어링 파트너에 공급키로 결정했다"며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상품성을 알린 뒤 내년부터 일반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현재 해당 카셰어링 업체들과 공급 규모 및 가격 등을 놓고 대략적인 합의에 이르렀으며, 최종 조율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GM은 올 4월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 연말까지 700대 이상의 차량을 공급키로 한 바 있다.
한국GM이 2세대 볼트를 일반 판매가 아닌 차량 공유 시장에 먼저 공급하는 이유는 기대와 달리 낮게 책정받은 보조금 탓이다. 국내에서 2세대 볼트는 한국GM이 당초 예상했던 전기차(EV)가 아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로 분류돼 친환경 보조금으로 50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는 미국의 7천500달러(약 890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서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비교하면 더 차이가 난다. 국내에서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국고보조금 1천400만원과 지차체별로 450만~8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낮은 보조금을 카셰어링을 통한 고객 체험의 접점 극대화로 타개한다는 게 한국GM의 복안인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볼트의 뛰어난 성능이 고객들의 체험을 통해 알려지면 기존 전기차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우선 연내 카셰어링 시장에 투입할 2세대 볼트의 물량은 전량 수입해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생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세대 볼트는 순수 전기차와 맞먹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Range Extender)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최신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 PHEV가 전기와 휘발유(경유)를 함께 연료로 쓰며 가정용 전기와 외부 컨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는 것과 달리, 2세대 볼트는 엔진은 발전기로만 사용하고 구동은 모터로 한다. 2세대 볼트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보다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이유다.
관련기사
- 디젤 추락에 하이브리드·전기차 뜬다2016.08.11
- 부산모터쇼 쉐보레 부스 찾은 서병수 시장, '볼트'에 관심2016.08.11
- [영상리뷰] ‘신개념 전기차’ 한국GM 볼트(Volt)2016.08.11
- 한국GM "2세대 볼트, 올 하반기 카셰어링 통해 공급"2016.08.11
일반적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EV모드 주행거리가 30~40km 정도인 반면, 2세대 볼트는 EV모드 주행시 1회 충전으로 최대 89km(가솔린 엔진 도합 총 676km 주행거리)까지 주행 가능하다. 장거리 여행을 제외한 출퇴근 등 일상 생활은 배터리 전력 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용인(왕복 85km)까지의 출퇴근도 가능하다. 휘발유로 발전기를 구동, 충전하기 때문에 충전소를 찾아 헤메이거나 방전 우려에 불안해 떨 필요도 없다.
디자인은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에 에어로 셔터(Aero Shutter) 시스템을 적용,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최소화 했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총 에어백 10개를 적용했고, 차선 이탈 경고장치와 차선 유지 시스템 등 첨단 능동안전 시스템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