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차량의 온라인 소셜커머스 할인판매 논란에 대한 티몬과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간 갈등이 소통 부재의 원인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와 티몬은 9일과 10일 재규어 XE 모델의 소셜커머스 판매에 대한 각사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입장을 밝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회사와 공식 딜러(아주네트웍스)는 소셜커머스 사이트(티몬)을 통한 재규어 XE 온라인 판매에 대한 공식 접촉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소셜커머스 업체(티몬)에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강경한 반응에 티몬은 “기업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재규어 XE의 소셜커머스 판매가 정상적인 루트며 정당한 방법과 법적 검토를 거쳐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티몬 측 입장이다.
■티몬 "SK엔카직영과 계약 맺고 정상적으로 진행"
티몬은 SK엔카직영과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딜을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8월 2일 재규어 차량 판매와 관련해 SK엔카직영과 계약을 체결하며 재규어 차량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딜러사를 지원 받기로 하고 딜을 진행했다”며 “SK엔카직영은 계약에 앞서 재규어 XE 소셜커머스 판매를 위해 재규어의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와 협의하는 한편, 재규어 코리아의 본사측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두 협의를 진행했다고 계약 과정에서 밝힌바 있다”고 주장했다.
티몬은 또 “해당 계약서에는 판매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SK엔카직영이 지겠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으며, 당사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모든 법률적 검토가 완료된 바 있다”고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계약서에는 박성철 SK엔카직영 총괄 대표의 서명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엔카직영 측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이번 티몬 온라인 판매에 대해 SK엔카직영이 얻어들이는 수익은 아무 것도 없다”며 “우리는 티몬을 통해 아주네트웍스가 소셜커머스 판매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려주게 됐고 아주네트웍스 책임자와 소셜커머스 판매에 대한 정상적인 합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SK엔카직영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변호사와의 검토를 통해 티몬과 SK엔카직영 측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처만 남긴 수입차 소셜커머스 할인 판매
티몬은 지난 8일부터 재규어 XE를 결제까지 가능한 방식의 온라인 판매를 20대 한정으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해외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보편화 됐지만,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차량의 직접 결제까지 진행 할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재규어 XE는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 ‘XE R-Sport’, ‘XE 포트폴리오(Portfolio), ‘XE 프레스티지(Prestige)’와 2.0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의 ‘XE 프레스티지’ 및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의 고성능 모델인 ‘XE S’ 등 총 5가지 세부 트림으로 구성된 스포츠 세단이다.
국내 출고가는 부가세 포함 4천760만원부터 6천900만원이다. 특히 디젤 프레스티지 모델 출고가는 가솔린 프레스티지(4천800만원)보다 싸게 책정돼 주목을 받았다.
티몬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재규어 XE 할인판매를 통해 온라인 자동차 판매의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찼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트림(5천510만원)과 R-Sport 트림을 (5천400만원)을 정상가에서 700만원이 할인된 각각 4천810만원과 4천700만원에 판매하는 초강수를 뒀다.
업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티몬의 과감한 수입차 판매 시도는 업체간 소통 부재로 인한 상처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업체 당사자들이 마련하지 않으면 자동차 업계와 소셜커머스 업계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티몬, SK엔카직영,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재규어 XE 온라인 할인 판매에 대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지만, 이미 온라인 판매를 통해 재규어 XE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반응에 대한 법적 대응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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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직영 관계자는 “우리는 티몬과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간 법적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서 “우선은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법적 대응을 예고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을 비롯한 모든 고객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