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테이프 대신 광디스크를 사용한 대규모 스토리지 라이브러리를 공개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소니는 181페타바이트까지 저장할 수 있는 광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 ‘에버스팬(Everspan)’을 공개했다.
에버스팬은 300GB 용량 광디스크를 최대 60만4천928장 사용하는 대형스토리지 시스템이다.
통상적으로 아카이빙에 사용되는 테이프 스토리지처럼 라이브러리 형태로, 수많은 카트리지에 광디스크를 두고 읽기나 쓰기 작업시 로봇팔로 디스크를 교체하면서 사용한다.
에버스팬은 카트리지 당 12장의 디스크를 넣을 수 있다. 300GB 용량 광디스크이 적용된 건 처음이며, 쓰기는 한번만 가능하다.
LTO-7 기반 테이프 카트리지의 경우 6TB를 저장할 수 있다. 압축 시 카트리지 당 15TB까지 저장가능하다. 일반 사용시 가격은 TB당 140달러 정도고, 압축 시 가격은 TB당 10달러까지 내려간다.
반면, 광디스크 카트리지는 TB당 150달러 수준이다. 기업의 데이터 아카이브에 테이프가 여전히 사용되는 건 가격 때문으로, 가격만 보면 광디스크의 효용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소니는 더 긴 수명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DVD는 수년 안에 갑자기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반면 블루레이 디스크는 통상 50년의 수명을 보장한다.
자기 테이프의 경우 프린트스루, 부식, 바인더 장애 등 미디어장치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난다. 테이프 스토리지 사용자는 이 때문에 3~5년 마다 테이프를 새로 교체한다.
테이프 스토리지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테이프를 재인장(re-tensioning)하거나, 에어컨, 습도조절기 등으로 스토리지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재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유행은 냉방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테이프 스토리지를 관리하기 어렵게 하는 트렌드다.
소니는 긴 교체주기, 저렴한 전력비용, 빠른 디스크 임의접속 속도 등을 광디스크가 테이프보다 나은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광디스크를 아카이브 스토리지에 사용하는 대표적 회사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이다. 페이스북은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용도로 블루레이 디스크를 사용하는 스토리지를 개발했다.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아카이브 서비스 ‘글레이셔(Glacier)’도 광디스크를 사용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파일은 빈번하게 만들어지지만, 열람 혹은 재생은 적게 이뤄진다. 스토리지업계는 이같은 유형을 ‘콜드 스토리지’라 부른다. 자주 사용되진 않더라도 언젠가 열람할 때 빠르게 읽을 수 있어야 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적으로 보관해야 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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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파나소닉은 이같은 서비스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한다. 작년 미국소니는 옵티컬아카이브잉크(OAI)란 회사를 인수했다. OAI가 현 소니 에버스팬의 모체로, 광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을 판매해왔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스토리지의 확산 후 꼬리를 물고 나온 얘기가 ‘테이프 스토리지의 종말’이었다. 그럼에도 테이프 스토리지는 각 기업의 아카이빙 수요에 수명을 연장해왔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시장 규모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