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차세대 광디스크 기술이 테이프라이브러리를 누르고 장기 데이터 저장매체의 대명사로 등극할 수 있을까?
파나소닉이 지난 5일 페이스북과 손잡고 개발한 광디스크 기반 데이터 아카이빙 시스템 '프리즈레이(freeze-ray)'를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프리즈레이를 데이터센터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장기 보관하기 위한 인프라 비용 절감 수단으로 내세웠다.
프리즈레이는 콜드스토리지 시장을 겨냥한 장비다.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쓰이는 빈도가 낮지만 사용자가 요청시 곧바로 제공돼야 하는 '콜드데이터'를 높은 효율로 저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뜻이다.
이전까진 테이프라이브러리가 콜드스토리지의 대명사였다. 자주 쓰이지 않는 많은 데이터를 몇년 내지 수십년간 보관하기엔 괜찮은 선택이었다. 다만 이는 페이스북처럼 데이터가 몇년 전에 어디에 저장됐든, 사용자가 요청시 꺼내 보여줘야 하는 서비스에는 딱 들어맞지 않았다.
페이스북에 필요한 건 날마다 서비스에 밀려드는 사용자들의 사진 20억장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빠르게 열어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었다. 페이스북은 작년 5월초 이런 자사 입맛에 맞는 콜드스토리지 시스템의 설계와 구성요소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콜드스토리지 시스템은 랙당 하드디스크 480개를 넣어 최대 2페타바이트(PB) 데이터를 일반스토리지 대비 4분의 1 수준 소비전력으로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당시 페이스북은 하드디스크 대신 블루레이 디스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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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번에 페이스북이 파나소닉과 프리즈레이를 만들어 선보인 건 기존 페이스북 콜드스토리지 기술 개발의 연장선에 있는 활동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프리즈레이 1세대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1세대 시스템은 데이터 저장매체로 1장당 100기가바이트(GB)를 저장하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채택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연내에 1장당 300GB를 기록 가능한 '아카이벌 디스크' 기반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카이벌 디스크는 파나소닉과 소니가 영상저장용 광디스크표준 블루레이에 이어 2년전 공동 개발한 차세대 광디스크 표준이다. 당시 양사는 아카이벌 디스크 1장당 지원하는 저장용량을 300GB, 500GB, 1테라바이트(TB)로 늘려 가겠다고 예고했다.
[☞관련기사: 소니-파나소닉, 장기간 데이터보관 광디스크 표준 공개]
페이스북은 파나소닉과 함께 만든 프리즈레이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운영비용과 소비에너지 절감을 꾀한다.
파나소닉 측은 프리즈레이를 소개하며 페이스북과 함께 앞서 언급한 500GB 및 1TB 용량의 아카이벌 디스크 기술을 함께 개발해 PB급 용량을 더 효율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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