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가는 '자이글', 글로벌 월빙 기업으로 발돋움

적외선조리기 '자이글'로 유명한 생활가전업체 자이글이 오는 9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홈쇼핑에 이어 오프라인 시장 진출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또 주방가전 브랜드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힘을 실어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글로벌 웰빙 브랜드로 발돋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웰빙 주방가전 제품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두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유명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자이글을 접하실 수 있도록 입점을 진행 중"이라면서 "그 다음 목표로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웰빙·의료·헬스케어 용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이름과 동명인 자이글은 이진희 대표가 2005년부터 5년에 걸쳐 직접 개발한 그릴로스터다. 적외선 빛이 위에서 열을 가하고 동시에 달궈진 하부 팬이 아래에서 열을 가해 위아래 골고루 익혀주는 상부발열 하부 복사열의 2중 가열 방식으로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나 생선을 구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잘 익은', '지글지글' 등의 뜻을 떠올리게 하는 자이글은 ‘웰빙 그릴’이라는 포지셔닝으로 홈쇼핑 주방가전 분야 스타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배우 김혜수를 기용한 스타 마케팅과 TV 광고, 드라마 간접광고(PPL) 등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자이글’은 최근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기록했다. 이 제품 하나로 자이글 매출은 ▲2012년 69억원 ▲2013년 267억원 ▲2014년 647억원 ▲2015년 1019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62%, 영업이익률은 16.3%에 이른다.

자이글은 2009년 설립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홈쇼핑과 온라인을 통한 판매에만 집중해 빠른 성장을 거뒀다. 최근에는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 신규 입점하면서 2017년 국내 오프라인 매장 전점 입점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자가 유통망인 '자이글 샵' 등을 통한 직접 유통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현재 갖추고 있는 '자이글 스탠다드', '자이글 핸썸', '자이글 심플' 등 10여종의 적외선 조리기 라인업에 더해 내달 중으로 사각형 불판을 탑재한 스퀘어 제품과 10~11월에는 미니 화로구이 콘셉트의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또 가정용 외에 B2B, 업소용, 빌트인, 아웃도어 제품 출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대외 신인도 상승과 우수한 인재 유치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주방가전에서 생활가전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웰빙 헬스기구와 의료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 외에도 적외선 공기청정기 ‘자이글맑음’과 에어서큘레이터 '자이글 통바람', 선풍기 '자이글 시원한 바람', 요구르트 제조기 '자이글 요거바요'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생활가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적외선 그릴 외에 다른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에 불과하지만 자이글과 연계한 제품군으로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면서 “자이글을 쓰면서 사은품으로 선풍기, 밥그릇, 도마 등 제품군을 접해본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어 또 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013년 상반기까지만해도 해외 매출 비중이 60% 정도였지만 그 해 하반기 '자이글 심플'을 홈쇼핑에 론칭한 이후 주문량이 3~5만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그동안 국내 시장에 전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