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어떤 기업들이 돈을 벌만한 잠재력을 가졌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미국 투자은행인 KBW와 나스닥은 시장에서 이들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했다.
이 기업들은 19일(현지시간) 49개 핀테크 기업들을 추종하는 'KBW 나스닥 금융기술 지수(KFTX)'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비자에서부터 렌딩클럽에 이르기까지 49개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됐다. 미국 전체 금융회사들 중 18%를 차지하고, 7천850억달러 시장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업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나온 지수를 바탕으로 개별 회사들이 기준을 넘어서는지, 미달하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KBW와 나스닥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핀테크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KFTX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을 판가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KPMG, CB인사이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핀테크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2011년 24억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91억달러 대비 8배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레드 캐논 KBW 리서치 담당 글로벌 디렉터는 "KFTX는 관련 스타트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며, 대출, 결제 등 금융서비스를 디지털 환경에 옮겨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규모가 크고 잘 설계된 회사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사람들은 핀테크가 대형은행들을 없애버리는 파괴적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이미 몇몇 대형 기업들이 IT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베를린으로 오세요"...獨, 英 핀테크 기업 유치 나서2016.07.20
- 美 "5분이면 보험 온라인 가입 가능"2016.07.20
- 디지털 금융도 개방형 생태계로 진화할까?2016.07.20
- "로봇 자산관리사, 적금보다 수익성 좋다"2016.07.20
KBW와 나스닥은 핀테크 기업을 3가지 방법으로 정의했다. 먼저 이들 기업은 금융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주요 비즈니스로 해야한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는 제외됐다. 두번째는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기업이 아니어야한다. 세번째는 대출이나 예금 이자 대신 수수료가 핵심 수익원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19일 기준 KFTX와 비교해 두각을 나타낸 회사는 선불카드결제 회사인 그린닷(45%↑), 채권거래 네트워크인 마켓액시스 홀딩스(34%↑), ATM서비스 사업자인 카드트로닉스(28%↑)다. 반면 렌딩클럽(58%↓), 가격비교쇼핑 웹사이트인 뱅크레이트(39%↓),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퀘어(29%↓)는 오히려 KFTX 대비 투자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