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망설 '사실무근'..."작전세력 조사해야"

삼성그룹 "사실 아니다" 진화

디지털경제입력 :2016/06/30 16:09    수정: 2016/06/30 16:48

이건희 삼성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 마지막 날인 30일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증시를 비롯해 관련 시장이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특히 언론사들의 확인 문의에 삼성 관계자들의 전화통에도 불이 날 지경이었다.

이날 점심시간을 기해 사회 관계망(SMS)를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빠르게 유포됐다. ‘삼성 이건희회장 사망 3시 발표예정‘ 이라는 한 줄에 시간이 갈수록 덤이 붙었다. "이건희 회장 돌아가셨다고 청와대 내부보고 올라갔고 엠바고 상태라네요" "전자 주가는 52주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고...낼부턴 공매도 관련 법이 좀 바껴서 숏커버링 발생할수도 있고 그래서 누가 찌라시 뿌리는 듯" 등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측은 "사망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사망설이 나돌자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의 경영승계와 지배구조 관련 주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점심시간 직후 전날 대비 8.5%까지 주가가 뛰었다. 결국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5천500원(4.68%) 오른 12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 역시 5천500원(3.99%) 오른 14만3천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8%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4월께에도 증시 주변엔 비슷한 루머가 돌았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해프닝인 셈이다. 그때마다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 관련 주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세력의 작전설로 치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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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악의적 루머가 혹시나 하는 불안 심리에 편승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건겅한 자생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의 유고(有故)를 악용해 반복해서 사익을 편취하려는 악의적인 세력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루머로 먹고 사는 곳이 증시라고 하지만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SNS가 발달한 시대엔 시장에 큰 혼돈을 안겨 줄 수 있다"며 "크게는 주가 조작에 해당하는 만큼 감독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