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온라인 게임 안 부럽다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워, 2년 누적 매출 6천억 돌파

게임입력 :2016/06/23 10:59    수정: 2016/06/23 14:11

잘 키운 모바일 게임 하나가 온라인 게임 부럽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머너즈워 등 글로벌 흥행작이 인기 온라인 게임의 매출 규모로 성장하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텐센트가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 등을 흥행시킨 게임사 슈퍼셀의 지분 84.3%를 약 10조 원에 사들인 것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대표 송병준)의 글로벌 흥행작인 모바일 RPG 서머너즈워가 2년간 누적 매출 6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로 서비스 2주년을 맞은 서머너즈워는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100여 개 지역에서 게임 순위 톱10, RPG 장르 1위를 달성해 화제가 된 토종 게임이다. 서머너즈워는 컴투스의 매출 비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서머너즈워.

서머너즈워의 매출 규모는 엔씨소프트의 장수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비교된다. 서머너즈워가 리니지의 매출 규모와 비슷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8천383억 원 달성했으며, 같은 해 리니지 하나만으로 3천1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서머너즈워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컴투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더욱 든든히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상태다. 이는 서머너즈워가 장기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지속적인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 1천351억 원, 영업이익 598억 원, 당기순이익 464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44%, 영업익 68%, 당기순익 70%가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컴투스 측은 “서머너즈워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오랜시간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서머너즈워의 장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서머너즈워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도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임을 밝힌 넷마블게임즈.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역시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729억 원을 기록하며 넥슨 다음으로 매출 기준 2위 게임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컴투스와 다르게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마블퓨처파이트, 백발백중, 레이븐 등 다수의 모바일 게임 흥행작을 탄생시켜 성장한 게임사다. 최근 세븐나이츠는 일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오는 29일 출시될 예정인 신작 모바일RPG 스톤에이지는 넷마블의 흥행작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웹젠.

유명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탄생한 모바일MMORPG 뮤오리진의 성적도 눈부시다. 뮤오라인 IP로 만든 뮤오리진(중국명 전민기적)이 침체기에 빠졌던 웹젠의 재도약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지난해 전년대비 230% 상승한 게임매출 2천41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7억 원으로 전년대비 425%, 당기순이익은 601억 원으로 전년대비 614% 올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웹젠 측은 뮤오리진 외에도 온라인 골프 게임 샷온라인 기반의 샷온라인M을 준비하고 있다. 샷온라인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골퍼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던 만큼 모바일 버전 샷온라인M을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릴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이 회사는 뮤, 썬 등 자사의 고유 IP에 대한 제휴 사업도 강화한 만큼 향후 로열티 수익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

잘 만든 모바일 게임의 위력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 얘기다. 슈퍼셀은 클래시오브클랜 등을 성공시켜 중국 최대 인터넷 엔터테이먼트 사업자인 텐센트에 10조 원 규모로 매각되기도 했다. 슈퍼셀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조8천억 원 규모였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사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위에 소개된 게임사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 대표 주자인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는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과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 메이플스토리M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IP 기반으로 만들고 있는 신작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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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 등 모바일 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온 게임사에서도 하반기 기대 신작을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영웅, 블레이드, 로스트킹덤 등을 차례로 성공시킨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신작 모바일RPG 스펠나인을 통해 서비스 역량을 다시 입증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슈팅 게임 스페셜포스 모바일, RPG 장르인 골든나이츠와 런어웨이즈 등 기대작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일부 모바일 게임의 매출 규모가 온라인 게임급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워는 2년 누적 매출 6천억 원을 돌파하며 IP의 가치를 높였다.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한 게임사가 계속 늘고 있는 이유”라면서 “하반기에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기대작이 출시되는 만큼 시장을 놀라게 할 작품이 또 탄생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